주택종류 결정도 ‘지피지기’ 관리 자신 없으면 '독특한 집' 금물

외형보다 흥미·능력 판단기준 돼야 집에는 콘도·타운하우스·단독주택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어떤 종류의 집이 자신에게 가장 알맞을까? 집의 크기·모양·나이·특성 등이 제각각 다르므로 어떤 특정한 집이 모든 사람에게 알맞다고는 할 수 없다. 주택 소유욕이 강한 한인 이민자들은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소 금전적인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면 곧바로 집 구입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 보면 입주해서 곧 자기 집에 대한 불평이 생기곤 한다. 집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돼 때늦은 후회를 하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집을 다시 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종 보게 된다. 사실 집 장만은 인생에서 가장 큰 투자이자 선택 중 하나다. 부동산전문가들은 집을 보러 다닐 때 구조에 별 문제가 없는지, 지붕·난방·에어컨·배관·지반 등은 이상이 없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집들은 저마다 다른 문제들을 안고 있게 마련이다. 통상 평평한 지붕은 비가 모여 새는 경우가 많고, 경사지나 낮은 지역에 지어진 집들은 물이 쉽게 스며든다. 큰 나무에 너무 근접한 집들은 대부분 지반에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이렇듯 집들은 항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구입 후 관리나 주거불편으로 불평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능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집에 대해 잘 모르고 수리에도 자신이 없다면 평지에 지은 일반구조의 집들이 제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일반적이란 것은 다른 집들과 비교해서 별 특이한 점이 없음을 뜻한다. 발코니나 데크가 많으면 외관상 멋질 수는 있지만 집에서 돌출된 부분은 그만큼 비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빨리 손상되게 마련이다. 집의 외벽도 건축모양과 재료에 따라서 비바람이나 햇빛, 내·외부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굴곡이 심한 외벽이나 원형외벽은 크랙(금)이나 누수가 쉽게 일어난다. 또한 외벽이 목재일 경우 잦은 수리와 페인트가 필요하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페인트가 벗겨지고 물이 스며들어 집의 외관이 훼손될 수 있다. 주택구입은 자동차구입과 여러모로 유사한 점이 많다. 자동차는 당연히 가격이 첫 번째 결정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디자인이 뛰어난 스포츠카를, 어떤 사람은 잦은 여행과 아이들 때문에 SUV를, 어떤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안전을 고려해 자동차를 결정하게 된다. 차에 대해 많이 알면 알 수록 선택하는 기준이 까다로워질 것이고, 심지어 자동차에 대해 흥미가 많은 사람은 직접 배우면서 세차도 하고 관리도 하며 부품도 바꿔가면서 수리와 조립을 할 것이다. 또 일반적인 사람들이 차를 살 때는 안전하고 오래 타고 결함도 적으면서 기름과 유지비용이 적게 드는 차종을 우선적으로 고려 할 것이다. 차를 잘못 사서 가격도 비싸고 자주 고장나고 유지비용도 많이 든다면 자꾸 신경 쓰이고 결국은 피곤해지고 당연히 후회를 하게 된다. 지금 유행하는 집들, 즉 현재 주택개발회사에서 가장 많이 짓고 있는 집들은 건축업자들이나 시공업자들의 오랜 경험이 축적된 숙련된 기술로 건축하고 있어 외형이나 지붕이 간단하고 특이한 점들이 적어 관리나 유지가 용이하다. 그러나 집을 짓거나 고치는 데 흥미가 있고 기술이 있다면 비록 오래된 집이라 하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독특한 드림홈으로 가꿔갈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집은 자신의 흥미와 능력(금전·관리)에 맞게 구입해야 한다. 외형만 봐서 고를 것이 아니라 유지하기에 별 어려움이 없는지, 비바람에 잘 견뎌낼 수 있는지, 정원은 너무 크지 않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또한 자신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집을 관리할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보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