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주변 도로건강 집값영향 무시 못해 구입 앞서 공사계획 등 확인

노스욕에 거주하는 데이빗 스타인하우저씨는 10여년전 집을 살 때 동네의 도로상태를 무시했던 것을 지금 후회한다. 동네로 진입할 때마다 군데군데 패인 구덩이로 인해 차가 덜컹거리는 것도 싫었지만 막상 집을 팔려니 나쁜 도로상태가 상당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 집앞 도로만 상태가 좋았어도 벌써 팔렸을 집이 몇 개월째 보러 오는 사람들만 많을 뿐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토론토의 도로는 온타리오를 통틀어서도 손꼽힐 정도로 열악한 상태다. 고쳐야할 도로는 많지만 예산은 턱없이 모자란다. 올해 계획된 모든 도로공사를 끝내더라도 토론토의 도로보수공사는 적어도 5년은 밀려있는 상황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가 도로공사 예산을 지출삭감의 첫 제물로 삼았다는 데 있다. 도로보수 신청서를 시에 접수시켜도 현재로서는 4~5년 뒤에나 공사가 개시될까말까라는 것이 시당국자들의 설명이다. 물론 모든 도로보수 요청이 받아들여지는 것도 아니다. 주로 안전이나 접근도에 따라 보수여부 및 순위가 결정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로사정이 주택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특히 도시 외곽의 주택일수록 그렇다. 한적한 농장 부근에 자리잡은 윗비의 한 대형주택은 동네 어귀의 진입도로가 포장된 이후 6개월새 감정가격이 10만달러나 상승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집앞 도로에 홈이 패이거나 상태가 나쁠 경우 페인트가 벗겨진 것과 마찬가지로 바이어의 구매심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열악한 도로상태는 주택 가치를 3~5%나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통설이다. 나무뿌리 때문에 인도가 들고일어나거나 차도에 구덩이가 생기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동네주민 모두가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된다. 반대로 도로상태가 매끈하면 주택매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주택을 구입하려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도로상태가 나쁘면 부동산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향후 도로보수계획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만일 도로의 상태가 좋지 않더라도 근시일내에 보수가 확정돼 있다면 비교적 헐값에 주택을 구입한 뒤 큰 폭의 집값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몇 구덩이를 메우는 정도의 도로보수는 시정부로부터 허가를 받는 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지만 공사 자체는 큰 문제가 없는 한 대부분 1~4주 정도면 끝난다. 따라서 집을 팔 계획이라면 수년전부터 도로상태를 유심히 살펴보고 필요가 있다면 시에 보수공사를 요청해야 할 것이다. 파는 시점에서 도로상태가 나쁘다면 이미 때는 늦은 셈이다. 도로보수 문의 사는 지역의 도로보수공사 계획이 있는지는 시장실이나 공공사업국(public works department)에 알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또 해당지역 시의원 사무실에서도 도로포장 요청을 심사하고 시급도와 도로상태 등을 고려해 우선순위를 평가한다. 토론토시당국은 또한 웹사이트(www.city.toronto.on.ca)를 통해 건설현황이나 개발 프로젝트 등을 공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