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지나친 습기·곰팡이문제 ‘환경조사’ 필수 난방·전기료 너무 높을 땐 대마초 실내재배 의심해봐야

광역토론토지역의 주택시장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으며 많은 기존주택들이 속속 매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때 대마초 재배에 사용됐던 집들이 심심찮게 발견돼 바이어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현실적으로 벽 뒤, 마루 밑 등에 얼마나 많은 곰팡이가 있는지는 육안으로 파악하기 힘들다. 주택검사전문가(home inspector)도 집의 기초, 전기와 배관 시스템 등을 주로 검사하며 그 이상은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곰팡이의 원인이 되는 지나친 습기는 환기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주택이 속칭 ‘grow-op’으로 불리는 대마초 재배장으로 이용될 경우 엄청난 양의 습기가 집안 곳곳에 배어들 수 있다. 최근 온타리오주정부는 이같은 용도로 사용된 주택의 경우 환경조사를 의무화하는 법안(Bill 128)을 통과시켰다. 물론 주택을 파는 사람이나 부동산중개인들도 해당주택이 이런 용도로 사용됐었는지를 모르거나 이를 고의적으로 숨길 수 있다. 따라서 대마초 재배 등으로 인한 과도한 습기를 조사하는 일은 사실 전적으로 바이어에게 달려있다. 부동산중개업체 ‘서튼그룹 애드머럴 리얼티(Sutton Group Admiral Realty Inc.)’의 중개인 리사 컬린스씨는 “주택의 난방·전기료가 지나치게 많다고 생각되면 일단 대마초 재배를 의심할 필요가 있다. 이때는 환경조사 전문가를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이같은 환경조사를 실시하는 ‘해버케이트(Haverkate & Associates·(905)882-2202 또는 www.indoormould.ca)’사의 프랭크 해버케이트 사장은 “일단 주택을 산 다음 한참 지나서야 집이 대마초 재배에 사용됐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 피해자들은 곰팡이 등을 제거하는 데 드는 추가비용 따위는 생각지도 못하는 첫 내집마련자들”이라며 “대마초 재배사실이 확인될 경우 주택보험과 모기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마초를 재배했던 집들은 팔기 전에 드라이월을 바꾸거나, 벽에 새로 페인트를 칠해 언뜻 보기엔 아무 문제가 없도록 꾸밀 수 있다. 그러나 해버케이트씨는 “열영상장치(thermal imaging)를 통해 벽을 꿰뚫어보면 습도 및 곰팡이 서식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수리비용이 들지 비교적 정확하게 견적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해버케이트씨는 “곰팡이는 대마초 재배 뿐 아니라 보수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환경조사는 주택당 보통 1,500~2천 달러가 들며 곰팡이 제거비용은 2,500~1만 달러에 달한다. 실내 환기 및 습도와 곰팡이 문제 등에 대한 정보는 미국 실내관리협회(American Indoor Quality Council)의 웹사이트(www.iaqcouncil.org)에서 얻을 수 있다. 이 협회는 캐나다지부는 두고 있지 않지만 많은 국내 환경조사 전문가들이 이 협회로부터 훈련을 받고 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