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행, 기준금리 깜짝인하! 4년4개월 만에 1%→0.75%로 조정

캐나다중앙은행(Bank of Canada)은 최근 들어 폭락세인 유가가 경제에 끼칠 영향을 최대한 완화하려는 시도로 21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지난 2010년 9월부터 1%로 유지돼온 금리는 이날 0.75%로 하향 조정됐다. 이날 정례 금융정책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한 중은은 “‘기름값 쇼크(oil price shock)’가 국내 경제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경고했다. 중은의 금리인하 조치에 대해 대다수 경제 관계자들도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유종수 전 알고마대 교수(경제학)는 “이번 조치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아무래도 유가폭락에 따른 불가피한 정책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하락이 소비자에겐 유리한 저렴한 휘발유값으로 이어지고, 제조·수출업계가 집중된 온타리오에 도움이 되는 점도 있지만, 세입이 줄어드는 등 국가 전반적으로는 플러스보다 마이너스가 더 많다”고 덧붙였다. 로열은행(RBC)의 상업모기지 담당 이규홍 매니저는 “이번 금리인하는 캐나다의 경기가 얼마나 어렵게 회복되고 있는지를 잘 말해준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국제유가를 배럴당 25달러(미화)까지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위협한다. 이런 상황에서 앨버타주는 처음으로 판매세 신설을 검토하는 등 재정난에서 벗어나려고 애쓰고 있다”고 지적한 이씨는 “에너지에 의존하는 국내 경제는 당분간 낮게 유지될 유가에 대비해 이런 정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금리인하가 시중은행들의 우대금리 추가인하로 연결될 지는 의문이다. 이씨는 “현재 우대금리도 매우 낮은 편이다. 은행들은 상황을 당분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한 은행이 먼저 이자율을 내리면 다른 은행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저렴한 유가는 미국 및 글로벌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만, 석유생산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캐나다는 불리할 수밖에 없다. 불과 6개월 전 배럴당 110달러였던 국제유가는 현재 50달러 수준이다. 유가가 조만간 60달러 정도로 올라 당분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중은은 201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당초 2.4%에서 2.1%로 고쳐 잡았고, 2016년에 다시 2.4%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은은 석유와 가스업계에 대한 투자는 최고 30%까지 감소하고, 석유·에너지 수출의 부진은 국민소득과 소비자지출의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캐나다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