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은 기준금리 0.75%로 인상 이젠 허리띠 졸라매야 할 때

모기지·라인오브 등 이자율 오를 듯 “주택시장에 영향” “겁먹을 필요 없어” 예상대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했다. 0.5%에서 0.25%포인트 올린 것으로, 캐나다 기준금리가 오른 것은 2010년 9월 이후 약 7년 만에 처음이다. 중은은 12일 금융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중은은 “올 상반기 국내 경제 성장세가 뚜렷하고, 기업들의 투자 전망과 수출 회복세, 소비지출의 증가 추세 등 각종 경기 지표를 종합할 때 하반기에도 잠재력 이상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이 2.8%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이는 지난 4월 2.6%에서 전망치를 다소 높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분야로, 부동산을 꼽는다. 특히 모기지 대출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인상에 따라 50만 달러를 5년 변동금리(25년 상환)로 빌렸다면 매달 약 104달러의 추가 이자부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고정금리로 대출했다면 이자율 갱신 때 부담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주택담보대출이나 라인오브크레딧 대출자의 이자도 기준금리와 연계돼 상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학자금 대출(Student loans)이 있는 경우에도 갚아야 하는 이자가 증가한다. 하지만 신용카드의 경우는 대체로 고정 이자율(통상 19%선)이 적용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영향은 없다. 다만 연체가 발생할 경우 이자율이 24%까지 높아질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캐나다인들이 빚을 지고 생활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시대지만 이번 금리인상으로 씀씀이와 대출 패턴에 큰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절약의 중요성을 깨닫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지적이다. 금리 인상과 관련, 오문길 금융전문가는 “채권이나 부동산 시장에 가장 먼저 영향이 있을 것이다. 0.25%포인트 상승 폭은 그리 크지 않아 보이지만 이미 이 정도 인상으로도 타격이 온다는 보고서가 나왔다”면서 “문제는 중은이 앞으로 얼마 간격을 두고 금리를 더 올릴 것이냐는 것과 인상 효과가 얼마나 갈 것이냐 하는 데 모아진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은 스티븐 폴로즈 총재 등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수차례 시사하면서 시장에 사인을 줬기 때문에 인상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측면이 있다면서도 최소한 3개월 이상 인상 효과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의 금리 인상 시나리오가 캐나다 중은에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몰라도 내년 초 한 차례 더 금리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부동산이든 금융상품이든 투자를 하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근 공인재정계획사(CFP)는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할 수 있다”면서도 “금융과 증권시장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추세를 보면 이자가 오를 때 장기적으로 주식도 올랐다. 때문에 이자율 상승에 겁먹을 필요는 없으며, 중은이 금리를 단기간에 많이 올리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부동산 등에 투자를 몰아서 했다면 모기지 상환 등이 힘겨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미리 대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창희 부동산중개인은 “어떤 형태로든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 당분간 더 위축될 것이다. 그러나 시장 자체가 붕괴되거나 소비자들이 모기지를 도저히 감당 못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전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