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송금 적기’ 루니 환율 820원대로 떨어져

원화 강세에 따라 캐나다달러(루니) 환율이 820원대까지 떨어진 가운데 금융 전문가들은 지금이 한국에서의 송금 적기라고 지적했다. 23일 현재 루니 1달러는 기준환율 828.09원을 기록, 지난 12월 중순의 890원대에서 7%이상 하락했다. 이날 한국에서 송금할 때 949원, 받을 때 819.81원을 기록했다. 원화가 루니 대비 강세를 보이자 최근 한국에서의 부동산 투자 자금과 유학생 송금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외환은행 김기목 부장은 24일 “그동안 송금을 망설였던 한인들이 요즘은 부담없이 보내는 분위기”라며 “캐나다는 자원부국이라 더이상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이 송금 적기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캐나다달러 가치가 원화대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4년전 765원대이다. 그러나 잠시 이 수준에 있다 곧바로 상승했다. 현재 800원대 아래는 기대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몬트리얼은행의 김현철씨는 “최근 주택구입 자금과 유학생 송금이 늘고있다”며 “환율영향을 실감할 정도로 문의가 활발하다. 그러나 아무리 원화가 강세를 보여도 산유국인 캐나다의 루니 가치가 800원대 아래를 깨지는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810원 정도를 바닥으로 예상하고 이보다 10-20원 높은 수준에서 송금한다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유학생 계좌를 많이 관리하고 있는 외환은행 블루어지점의 강영분 차장은 “작년말경에는 송금에 부담을 느끼던 부모들이 요즘은 편안한 마음으로 돈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원화의 대미 환율은 선진7개국(G7) 성명서 여파로 930원대로 추락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는 전주말보다 8.80원 급락한 939.8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97년 10월27일 이후 처음으로 930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G7 재무장관 회담후 발표된 성명서 충격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지난주말 워싱턴에서 열린 G7 재무회담 직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환율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포함된 성명서가 발표되자 역내외 참가자들이 앞다퉈 달러 버리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03년 두바이 G7 회담 직후처럼 지금도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고 있어 환율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