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장만, 때는 지금? 시중은행 ‘초저금리 모기지’ 경쟁

5년 2.99% 10년 3.99% 캐나다 4대 시중은행들이 초저금리 모기지상품을 다시 내놓은 가운데 “지금이야말로 집을 살 기회”라고 전문가·업계관계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몬트리올은행(BMO)은 11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한시적으로 2.99%의 5년 고정, 3.99%의 10년 고정 모기지를 제공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튿날 토론토도미니언(TD), 로열(RBC) 및 CIBC은행이 같은 2.99%에 4년 고정 모기지를 제공하겠다며 뒤를 따랐다. 현재 5년 고정 비슷한 상품의 금리는 5.240%다. 단 상환기간이 25년으로 30년보다 짧다. 중앙은행이 지난해 규제하기 전까지는 소득이 확실할 경우 주택가격의 95%까지 모기지 제공이 가능했으나 현재 85% 이내에서 결정하고 있다. 또한 주택 가격에 따라 대출금액이 결정되기 때문에 특별한 대출상한금액은 없다. 2.99%의 4년 고정모기지를 이달 말까지 제공할 계획인 TD은행의 모기지 담당 안장현씨는 “올 들어 지난 2월말까지 모기지 고객이 상당폭 줄어들었다”며 “우리 은행을 포함한 시중은행들이 초저금리 모기지상품 등으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시도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은은 8일 기준금리를 1%로 계속 유지한다고 발표하면서도 당초 예측했던 것보다 경제전망이 밝은 것 등으로 인해 금리인상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을 암시했다. 중은은 그러나 저금리 정책의 지속으로 인해 국내 가구당 부채규모가 심각한 수준으로 늘어난 사실도 지적했다. 업계에선 그동안 부동산시장이 활황을 유지한 것은 낮은 이자율도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고 분석한다. 중앙은행과 연방정부는 경제전망이 밝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환경 때문에 금리를 올리지 않은 대신 은행들에게 모기지 심사를 까다롭게 하도록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모기지 상품과 관련해 은행들은 원금의 10%를 넘지 않는 차원에서만 조기상환을 허용하고, 상환기간 내에 재융자(refinance)를 받거나 다른 대출업체로 옮기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전망과 관련 홈라이프한인부동산(Homelife Frontier Realty Inc.)의 유웅복 대표는 “5년 모기지를 12%로 얻었던 기억이 난다”며 “시중은행들의 이런 파격적 모기지상품들이 집을 장만할 계획이 있으면서도 머뭇거리던 많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시장에 뛰어들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9일 설명했다. 유 대표는 “중앙은행이 금리를 1%로 계속 유지하긴 했지만, 언젠가는 오를 수밖에 없다. 앞으로 5년 동안 2.99%, 10년 동안 3.99%에 묶어둘 수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주택시장에 뛰어들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 은행 ING디렉트도 지난 1월부터 3.99% 10년 고정모기지 상품을 마련하고 있다. 이 은행 마크 코커렉씨는 “주택시장이 전통적으로 봄철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하며, 시중은행들은 이때를 앞두고 고객유치전을 벌인다”면서 “은행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때 좋은 조건의 모기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집을 살 기회가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