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고치는 게 남는 것” 주택개조비 올 407억 불 '기록' 전망

저금리·집값상승 여파 국내인들은 올해 주택개조에 기록적인 407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같은 소비행태는 2004년에 기존주택 구매가 기록적인 수치를 보였고, 주택신축도 지난 17년 새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데 이은 것이다. 이에 대해 연방모기지주택공사(CMHC) 측은 “새로 집을 구입한 사람들이 너나없이 덱(deck)을 만든다거나 오래된 집을 구입한 경우 안팎 곳곳을 수리하려들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MHC의 수석 경제분석가 밥 듀건씨는 “(구입한 지) 첫 3년 이내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떤 종류건 주택개조 프로젝트에 착수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8월 초 발표된 CMHC의 3분기 조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주택개조 활동이 올해 10.1% 늘어나며 내년에는 매출이 43억6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다수 소비자들이 욕실이나 부엌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고 있는 만큼 낮은 금리가 개조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주택개조시장이 가장 활발한 곳은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 이는 높은 기존주택의 가격과 연관돼있다. 듀건씨는 “BC주는 집값이 워낙 비싼 탓에 많은 환경을 바꾸려면 이사하는 것보다는 집을 개조하는 것이 더 싸게 먹힌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CIBC모기지의 폴 밈스 부사장은 이 회사를 찾는 신규 비즈니스의 15%가량이 주택개조 사업과 연관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조시장이 점점 더 강세를 보이는 데는 부분적으로 저금리도 원인이 되지만 상승하는 주택가치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밈스씨는 “만일 30만 달러 가치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데 이것이 지금 최소한 서면상으로는 45만 달러가 되었다면, 3만 달러짜리 개조작업을 하는 데 두 번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공중파 방송을 타고 있는 주택개조관련 TV프로그램의 급증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이제는 자신들의 집을 단장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확신시키는 동력이 되고 있다. 부동산컨설팅회사 ‘클레이튼 리서치(Clayton Research)’는 최근 보고서에서 “주택개조를 주제로 한 TV프로그램들이 새로운 개조작업에 착수하도록 사람들의 옆구리를 넌지시 찌르고 있다”고 밝혔다. CMHC의 여론조사도 어떤 종류이건 간에 개조작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가구의 58%가 주택개조 프로그램을 시청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CMHC와 클레이튼 양쪽 모두 저금리와 고용시장의 활기 및 소비자들의 경기확신이 개조붐은 물론 건축시장과 기존주택붐의 숨은 요인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CMHC는 올 상반기 기존주택 거래가 2004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올해 거래량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점쳤다. 이는 CMHC가 개조시장의 성장률이 올해 10.1%에서 내년에는 7.1%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