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살 땐 수리비부터 생각 싸다고 덤볐다 '비지떡' 낭패 위험

지붕·창문 등 ‘큰 항목’부터 체크 집은 막상 사고 보면 살 때는 안 보이던 문제가 드러나는 수가 허다하다. 심각한 문제라면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그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계약 전에 전문적인 인스펙터의 OK사인을 받는 것이 상책이다. 대수롭지 않게 넘긴 문제 때문에 나중에 생각지도 않았던 큰돈이 들어갈 수 있다. 지붕이나 오래된 창문 등 문제를 흔히 안고 있을 수 있는 다음과 같은 부분들은 집을 사기전에 반드시 점검해 보는 것이 좋다. *지붕과 굴뚝 대부분이 지붕널(shingle)을 먼저 살펴보지만 정말 세심히 살펴봐야 할 것은 지붕선이다. 지붕선이 내려앉아 있으면 문제가 크다. 구조적 결함이 있다는 증거다. 지붕선이 곧은지를 알아보려면 평평한 종이를 눈앞 약 1피트에 대고 지붕선과 맞춰보면 된다. 만약 일치하지 않고 굽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지붕널이 빠지거나 이상이 있는지도 살펴본다. 뒤틀리거나 이상이 있다면 교체가 머지 않았다는 것이다. 곰팡이나 풀같은 것이 자라고 있다면 머지 않아 지붕이 상하게 된다. 굴뚝은 벽돌이 헐겁거나 금이 가거나 모르타르가 부식된 것은 아닌지 살핀다. 망원경을 쓰고 보면 잘 보인다. 굴뚝 덮개, 지붕과 굴뚝의 이음새도 잘 살펴본다. 물받이 홈통이나 대롱도 점검 대상. *창문과 문 한 장 짜리나 더블 헝 창문과 같은 구식 창문은 에너지 낭비가 무척 많다. 최소한 이중창이나 단열재가 든 창문으로 업그레이드해야 냉·난방비를 줄일 수 있다. 창문이나 문 교체는 목돈이 드는 항목이다. *배수 및 조경 땅이나 시멘트 바닥이 집 방향으로 기울어 물이 빠지지 않고 집쪽에 고인다면 기초에 문제가 생긴다. 물이 밖으로 잘 흘러 나갈 수 있도록 땅 경사면을 조정하는 작업을 하거나 배수시설을 해야하는 데 이는 경비가 많이 든다. 큰 나무는 시원한 그늘을 주고 조경에도 좋지만, 주택기초나 상하수도관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실내벽과 천장 벽, 특히 천장과 맞닿는 부위에 균열이 있다면 기초가 제대로 놓여있지 않든지 아니면 집골조 등 어딘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기고 있다는 징조다. 천장이나 벽에 물 흐른 자국이 있다면 물이 새거나 이전에 물이 샜던 것을 고쳤던 것이다. *전기 최소한 200암페어 이상 되는 서비스 패널이어야 한다. 구식 퓨즈 패널 대신 신형 회로브레이커로 된 집이 좋다. 구식 놉튜브(knob-and-tube) 와이어링은 위험하기도 하거니와 신형으로 교체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든다. 콘센트 전기구멍은 3개 짜리가 그라운딩이 안 돼있는 두 개 짜리보다 안전하다. *배관 수압을 체크한다. 수압이 약하다면 길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관을 새로 까는 수밖에 없다.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 *기초 균열이나 틈이 있는지 살핀다. 기초에 문제가 있으면 머지않아 집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