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캐나다 오길 잘했다” 이민 후회하는 한인 32% 불과

加 정착 이유 ‘자녀교육’ ‘직장문화’ 순 한인사회 가장 큰 문제는 ‘도덕성 부족’ 투표 등 정치 참여의식 부족에도 실망 커 한인들의 이민생활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본보가 지난 8월15일부터 20일까지 108명을 대상으로 ‘캐나다 이민 만족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67.59%가 ‘이민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향후 한국으로 역이민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는 21.3%에 불과했다. 한인들이 이민을 결심했던 이유 중에는 ‘자녀교육(32.41%)’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한국의 피곤한 직장문화(12.96%)에서 벗어나기 위해’라는 의견과 ‘의료, 양육 등 캐나다의 복지혜택(12.04%) 때문’이라는 의견이 비슷한 비율로 뒤를 이었다. 5위는 캐나다의 자연환경(11.11%)이 차지했다. 한인들이 ‘캐나다로 이민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일과 삶의 밸런스(37.96%)’였다. 그 다음은 자녀교육(29.63%)이었다. 캐나다의 복지는 16.67%의 마음을 얻었고, 평등한 사회 분위기에 12.04%가 만족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안정된 정치, 늦은 나이까지 일할 수 있는 기회, 평등한 사회 분위기 등이 있었다. 노문선회계법인·글로벌이주의 노문선 대표에 따르면 캐나다 이주를 결심하는 한국인들의 스펙트럼이 다양해지고 있고, 숫자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보다 이주 상담이 2배 이상 늘었고 연령과 배경 또한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는 게 노 대표의 설명이다. 노 대표는 “높은 학벌과 안정된 직장을 보유한 하이레벨 그룹과 캐나다에서 수요가 많은 전문직 그룹(IT 등)은 더 나은 삶의 질을 찾아 캐나다행을 선택하고, 20~30대 젊은이들 가운데 높은 실업률 등 사회구조적 문제 때문에 새로운 기회를 찾아 캐나다로 넘어오는 이도 늘고 있다”면서 “어떤 경로로 왔든 일단 캐나다의 직장, 자녀교육을 경험하면 만족도가 높아 영구히 정착하려는 이가 많고, 주재원 등 일시 거주자도 가족만큼은 남겨두고 귀국하려는 경우가 상당수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이민을 후회하는 사람들도 있다. 비율은 전체의 32.41%에 불과했지만 그들의 불만 또한 들어봤다. 한인들이 이민을 후회했던 이유는 정서적 문제(우울, 향수, 외로움 등)가 32.69%로 가장 컸다. 다음으로는 한국에서와 달라진 사회적 지위(23.08%)와 언어문제(19.23%)가 뒤를 이었다. 한국에 거주 중인 부모님의 병환 등 한국 가족문제가 11.54%를 차지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생활고, 정체성 혼란 등이 있었다. 향후 한국으로의 역이민 계획에 대해서는 21.3%만이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1968년 캐나다로 이민온 김세영 한캐노인회장은 “먹고 살기 힘들어서 이민을 선택했던 당시와 달리 요즘은 더 나은 삶을 찾는 젊은이들이 많이 오는 것 같다”면서 “지난 50년 동안 내가 느낀 캐나다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자녀 키우기에도 좋은 나라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캐나다로 이주해오는 한국인들이 성공적으로 캐나다에서 기회를 찾길 바라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더라도 이곳의 좋은 시스템과 제도를 배워 모국에 전파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바랐다. 전체적으로 이민 만족도가 높았고, 이곳에서의 삶을 유지할 계획인 사람들이 많았지만 한인사회에 대한 불만도 있다. 응답자들에게 한인사회 개선해야 할 문제점을 묻자 전체의 39.81%가 도덕성 문제(사기, 과장, 갑질, 무책임 등)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우수한 리더(단체장 등)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21.3%를 차지했고 정치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20.37%로 나타났다. 직업군의 지나친 편중을 꼽은 사람은 전체의 9.26%였다. 기타 의견에는 ‘너무 끼리끼리 어울린다’, ‘소문과 뒷담화가 너무 많다’, ‘남을 지나치게 평가하려 든다’, ‘한인 모임 대부분이 영업을 위한 장사판이다’ 등이 있었다. 김세영 회장은 “시대의 변화, 이민 사회의 특성이 두루 반영된 현상이겠지만 한인사회에 도덕적 문제가 많은 건 명백한 사실”이라면서 “한국이든, 캐나다 한인사회든 옳고 그름의 기준은 다르지 않으며, 한인사회가 도덕적으로 깨끗해질 수 있도록 원로들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