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오퍼를 잡아라” 부동산 이야기

*상황 김모(50)씨는 사업자금 마련을 위해 소유하고 있던 2채의 주택 중 노스욕에 있는 한 채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김씨의 주택이 위치한 동네는 생활환경과 교통·학군 등이 우수해 타 지역보다 유난히 집값이 많이 오른 곳. 인기동네답게 매물로 내놓은 지 일주일도 안 돼 서너 개의 오퍼가 들어왔다. 부동산중개인이 이중 한 바이어(A라고 하자)가 제시한 금액과 조건이 아주 좋다며 받아들일 것을 권했지만 김씨는 더 높은 액수의 오퍼를 기다리겠다며 이를 거부했다. 그러다가 어느 새 한 달이 흘렀다. 김씨의 예상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바이어의 입질도 뜸해지고 갈수록 오퍼 액수가 떨어졌다. 뒤늦게 김씨는 중개인을 통해 A씨에게 오퍼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하지만 중개인을 통해 사정을 알아본 결과 A씨는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주택을 구입하기로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다급해진 김씨는 A씨의 오퍼보다는 미흡해도 그런 대로 좋은 오퍼를 냈던 B씨와 접촉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미 사정을 눈치챈 B씨는 가격을 더욱 깎으려 들었다. 김씨는 마음이 상했지만 계획했던 사업의 일정 때문에 마냥 시간을 끌 수는 없어 결국 A씨의 오퍼보다 상당히 불리한 조건으로 주택을 팔 수밖에 없었다. *결론 주택시장의 변화하는 특성에 따라 다르기는 해도, 경험 많은 부동산 중개인들은 첫 오퍼가 최상의 오퍼란 말에 대부분 동의한다. 첫 오퍼는 그 동안 그 지역의 매물을 기다리다가 내는 실수요자의 오퍼이기 때문이다. 시장상황에 관계없이 많은 셀러들은 원하는 조건에 거의 근접한 오퍼가 들어와도 더 좋은 다른 오퍼를 기대하는 습성이 있다. 그러나 부동산중개인이 초기의 오퍼를 수락할 것을 권한다면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 주식시장에 “8부 능선에서 팔라”는 불변의 조언이 있듯 부동산 매매에 있어서도 과욕은 곧 실기(失機)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