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집주인’ 위한 페인트 선택법 유행보다 느낌에 충실, 튀는 색 두려워 말아야

■ ‘초보 집주인’ 위한 페인트 선택법 모델홈 인테리어, 좋은 참고 좋아하는, 끌리는 색이 정답 벽 대신 카드보드에 견본칠 당신이 이제 막 새 집을 구입해 비어있는 벽에 칠할 페인트 색깔을 선택할 순간이 됐다고 하자. 갑자기 두려움이 밀려든다. 과연 무슨 색을 골라야 하나, 혹여 잘못해서 집 분위기를 망치는 것은 아닐까? 사실 이것은 색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라기보다는 잘못된 색을 고르지 않을까 겁내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갖고 있다. 좀더 과감하고 이국적인 색깔을 선택하리라 결심하고 섬유 견본들과 계획도면 등을 챙겨들고 동네 페인트상점을 찾아가지만, 막상 가보면 어마어마하게 다양한 색깔 선택폭에 질려버리고,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는 베이지나 흰색 같은 ‘안전한’ 색상으로 귀결되고 마는 것이다. 신축주택단지 모델홈 디자인과 신규 주택소유자들을 위한 인테리어 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토론토의 디자인 컨설턴트 바바라 러드버그씨는 이런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 “신규 주택소유주들이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확실치 않을 때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중요한 사항 가운데 하나는 모델홈을 본보기로 삼는 것이다. 광역토론토 지역 전체에 걸쳐 현재 수많은 모델홈들이 문을 열어놓고 있다. 시간을 투자해 이런 모델홈들을 방문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메모를 해두는 게 좋은 생각이다.” 러드버그씨는 오늘날 건축업체들이 모델홈을 페인트 색깔이나 마감처리 등으로 멋지게 꾸미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다양한 상황, 즉 바닥 마감이나 하드웨어 등에 어떤 페인트 색깔이 적용됐는지를 알아보는데 좋은 기회가 된다. 모델홈들의 경우 디자인 컨설턴트가 이미 작업을 해놓은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참고하면 색깔에 대한 실수를 저지를 위험을 어느 정도 덜 수 있다. 러드버그씨는 “과거에 내가 이야기해본 구입자들은 이것이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들 말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실 많은 신규 주택소유자들이 사진을 찍거나 페인트 색상본, 잡지 등을 오려내 다양한 모델홈 스크랩북들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이것은 그들이 직접 색상구도를 결정하고 자신들의 컨설턴트와 작업할 상황이 되었을 때 정말로 도움이 된다.” 아마도 넘어서야 할 가장 큰 고정관념은 페인트 색깔을 장식으로만 여기는 생각일 것이다. 토론토 ‘핑크 컬러 플러스 디자인’의 재니스 린지씨는 이런 고정관념을 극복하는 과정이 색깔이 분위기를 고양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포용할 때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린지씨는 “스스로에게 몇 가지 기본적인 질문들을 던져 보라”고 말한다. “이 방을 정말 밝고 명랑하게 꾸미길 원하는지, 혹은 아늑하고 따뜻하게 만들길 바라는지 말이다. 이렇게 하면 선택폭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가볍고 넓은 분위기를 원한다면 청색계통을 선택하고, 혹은 친근한 느낌을 갖길 바란다면 따뜻한 색조를 고르게 된다. 이런 질문들을 해봄으로써 다양한 방에서 당신이 원하는 느낌을 창출하기 시작할 수 있다.” 또다른 접근법은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색에 대한 생각을 신뢰하는 것이다. 최근 토론토에서 열린 ‘인테리어 디자인 엑스포’에서 ‘듀이 컬러 시스템’의 저자인 듀이 새드카씨는 디자인 커뮤니티를 위한 컬러 세미나를 열었다. 그는 28년 이상 색상이 개인의 성품의 핵심을 드러내는데 사용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개발하고 가다듬는 데 모든 시간을 바쳐왔다. 새드카씨는 “색깔은 당신의 생각을 느낌으로 옮긴다”고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당신이 무의식중에 당신의 열정적 추구를 가리키는 색깔에 이끌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을 가지고 디자인하는 것이 자신의 내면에서 자기다워지고자 하는 열정적인 초점을 이뤄낼 수 있고, 이렇듯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충실함으로써 더욱 성공적이고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색깔이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당신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해주는가를 알고자 한다면 ‘www.deweycolorsystem.com’에서 무료로 프로파일을 얻을 수 있다. 다 제쳐두고라도 당신이 이미 자신에 대해 알고 있던 어떤 것, 하지만 인정하기 두려워했던 것을 발견하는 재미를 누리게 될 것이다. 린지씨는 사람들이 종종 자신들의 내면의 소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데 동의한다. 이런 모든 것을 객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녀는 5천달러짜리 소파천을 잘못 선택하는 걸 두려워하는 건 이해할 수 있지만, 페인트 색깔에 대해서는 그렇게 느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녀는 “그에 비하면 이것(페인트 색깔을 고르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것을 똑같은 공포심을 갖고 대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절대적으로 자신이 가진 느낌을 신뢰했던 사람들이 만족을 얻곤 한다. 우리 모두는 변화를 두려워한다. 물론 벽색깔을 바꿀 때는 물리적 반응이 있게 마련이다. 어떤 사람들에게 그것은 흥분이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두려움일 뿐이다. 이것은 똑같은 감정이다.” 린지씨는 자기 스스로로 하여금 변화에 적응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페인트를 처음 칠한 뒤에는 대개 비슷한 반응들이 나온다. 처음에는 “세상에, 내가 정신이 나갔지”라고 생각하겠지만, 며칠만 지나면 “이 색깔을 안 칠하고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지?”라고 자문하게 될 것이다.” 린지씨는 이 과정에서 시험색을 칠해보라고 권한다. 집에 몇 가지 페인트칩을 가져오거나 페인트 작은 통을 하나 사서 방에 컬러 블록을 적용해 보는 것이다. 만일 거실을 예로 들어본다면, 소파 뒤에다 한 블록 정도 색을 칠해보고 서로 다른 조명 상황에서 색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관찰한다. 만일 1주일이 지나도록 그 색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면 제대로 선택한 것이다. 린지씨는 과감하게 색을 골라보고 싶지만 확신이 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카드보드에 색을 칠해 여기저기 옮겨볼 것을 권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벽에다 바로 견본 페인트칠을 해보지말라고 권하는 편이다. 그렇게 할 경우 흰색에 바로 대비가 돼 색이 더 진하고 강해 보일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은 ‘아, 안 돼. 이 색은 너무 강할 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 “만일 당신이 시험색깔을 카드보드에다 칠하면 그것을 옮겨다니며 가구에다 견줘볼 수도 있고 섬유나 어두운 바닥, 카펫 등에 대볼 수도 있다. 그 상호관계를 좀더 잘 따져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옮겨다닐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벽에서는 밝아 보이고 어떤 벽에서는 진해보일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선 자기 자신의 색을 알아내는 것이다. 실제로는 이 작업이 그리 쉽지 않을 수 있다. 만일 당신이 경험이 없다면, 1인치짜리 페인트 색상조각만 보고 당장 10갤런 분량의 벽을 칠할 색깔을 고른다는 것은 무리에 가깝다. 따라서 그 단계에서는 전문적인 컬러 컨설턴트를 고용해, 경험 있는 사람으로부터 이 과정에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린지씨는 당신이 좋아하는 인테리어 잡지 스크랩들과 최신 유행하는 색깔 견본들로 잔뜩 무장하고 동네 페인트 상점으로 향하기 전에 마지막 한가지 충고를 더 덧붙여주고자 한다. “색깔유행에 개의치 말아라. 당신은 스스로에게 무엇이 좋게 느껴지는지를 물어봐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누구나 무지개 색깔 가운데서 맘에 드는 게 있고 안 드는 게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색을 향료로 생각하라.” 새로 지은 집이란 것이 까다로운 경험이 될 수 있다. 새것이라는 바로 그 점 때문에, 오래된 집들이 가진 특징이란 게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것은 백지상태나 마찬가지다. 린지씨는 “어떤 것이든 새것에는 무언가가 있다”고 말한다. “새 집은 당신에게 뭔가를 얘기하는 듯하다. ‘망치지마, 나는 지금 상태로 완벽하니까’라고. 하지만 새 집 소유주들은 그렇다고 해서 좌절하고 단념해선 안 된다. 그 대신 ‘이것은 내 집이고 내가 들어가서 차지하고 살 집이야’라고 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