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 ‘고국서 미리’ 외국기술인 이민도움 프로젝트

지난 4월 토론토에 정착한 필리핀계 이민자 테레시타 마리아노(39)씨는 모국을 떠나기 수개월 전부터 캐나다 노동시장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았고, 이 덕분에 정착 2개월 만에 자신의 전공분야에 해당하는 직장에 취직할 수 있었다. 엔지니어인 마리아노씨는 캐나다정부가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3년 동안 450만 달러를 들여 마련한 시험프로젝트(CIIP·Canadian Immigration Integration Project)의 혜택을 처음으로 누린 해외 전문인력 중 한 사람이다. 정부는 국내에 정착한 의사, 엔지니어 등이 마땅한 직장을 못 찾아 택시를 운전해야 하는 등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이같은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같은 프로젝트는 현재 마닐라(필리핀), 델리(인도)와 홍콩에서 진행되고 있고, 앞으로 베이징, 구자라트(Gujarat)와 펀잡(Punjab·이상 인도)으로 확산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카트리나 머리 디렉터는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는 전문인력들에게 국내 노동시장의 상황을 제대로 알리고, 이들의 신속한 정착을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민신청자들은 신원조회, 의료검사 등의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해당지역 CIIPA 사무실에서 상담원과 만나 보다 구체적인 정착계획을 함께 세울 수 있다. 마리아노씨의 경우 캐나다로 떠나는 비행기에 몸담기 전 대학교 성적증명서를 발급 받고, 직장경력에 대한 평가를 마쳤으며 국내 정착서비스 지원단체들과 온라인으로 접촉해 원하는 정보를 얻었다. 그는 이후 자신이 이력서를 온라인 구직알선 사이트인 ‘워코폴리스(Workopolis)’에 올렸다. 연방인력자원성 해외경력 평가부서의 실바노 토치씨는 “국내 노동시장이 계속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캐나다 이민을 계획하는 해외기술인력들에게 국내의 상황이 어떤지를 미리 알려줘 이들로 하여금 필요한 준비를 미리 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IIP(ciip.accc.ca)는 연방정부가 비용을 부담하고, 전국칼리지협회(Association of Canadian Community Colleges)가 주관한다. 이 프로그램은 이민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워크샵과 세미나를 개최하며 그 다음에는 개인신청자를 상대로 90분간의 상담을 제공한다. 올 1월에 개설된 이후 1천 명의 해외 전문인력들이 이같은 서비스를 받았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