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금리 시대, 고정 수입만으로 버티기 힘든 은퇴자들을 위한 실질적 해법 제시
CPP·OAS 수령 시점 조정 및 ‘양육 조항’ 활용… 최대 36% 수령액 증액 가능
파트타임 업무, 취미의 수익화, 자산 임대 등 라이프스타일 지키며 추가 소득 올리는 법
고정 수입의 함정… “과거의 예산안으로는 오늘을 살 수 없다”
과거 2021년만 해도 충분해 보였던 은퇴 자금이 치솟는 식료품비와 생활비로 인해 빠르게 바닥나고 있다. 23일(목) 발표된 금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은퇴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거나 근무 시간을 늘릴 수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현 경제 상황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누렸던 부동산 및 투자 자산의 가치 상승 효과가 시장 변동성으로 상쇄되면서, 기존 예산안을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 왔다.
CPP와 OAS 수령 전략: “기다림이 돈이다”
은퇴 자금을 보강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정부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 수령 시점 연기: 캐나다 연금(CPP)과 노령보장연금(OAS)은 65세에서 70세로 수령을 늦출 경우 매달 받는 금액이 최대 36%까지 증가한다.
• 양육 조항(Child-rearing Provision) 활용: 자녀를 키우기 위해 소득이 적었거나 없었던 기간을 계산에서 제외해 수령액을 높일 수 있는 이 조항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 재직자 기여분: 70세 이전까지 일하면서 CPP를 받는 경우, 계속해서 기여금을 내면 ‘은퇴 후 혜택(Post-retirement benefits)’을 통해 미래 수령액을 조금 더 높일 수 있다.
경력을 돈으로… 전문 상담부터 취미 수익화까지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넘어 은퇴 전 쌓아온 전문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회계, 교육, 프로젝트 관리, 숙련 기술직 등은 기업에서 프로젝트 단위로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목공, 사진, 베이킹 등 취미 생활로 만든 결과물을 지역 시장이나 온라인 플랫폼(Etsy 등)에서 판매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다. 한 달에 몇 백 달러의 추가 소득만으로도 은퇴 예산의 압박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내 집을 활용한 수익 창출과 지출 최적화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도 소득을 올리는 방법이 있다. 남는 방이나 지하 층, 혹은 사용하지 않는 별장을 임대하는 것이다. 다만 단기 임대의 경우 지역 규정과 세금 문제를 반드시 먼저 확인해야 한다. 만약 유지비가 너무 많이 든다면 주택 규모를 줄이는 ‘다운사이징’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
은퇴는 ‘도착지’가 아닌 ‘적응의 과정’
은퇴 설계는 한 번 짜두면 끝나는 고정된 계획이 아니다.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맞춰 예산을 계속 업데이트해야 하는 ‘진행형 과제’다. 특히 최근처럼 인플레이션이 가파른 시기에는 정부 연금을 무조건 일찍 받는 것이 손해일 수 있다. 건강 상태와 세금 상황을 고려해 수령 시점을 조율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확실한 투자 수익률을 보장한다.
또한, 자녀 등 가족을 지원하느라 자신의 노후 자금을 헐어 쓰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전문가들은 은퇴자들에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키는 선에서 할 수 있는 파트타임 업무는 경제적 도움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을 막는 정서적 방패가 된다”고 조언한다. 지금의 경제적 압박을 ‘은퇴의 실패’로 보지 말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자산 관리의 ‘재조정’ 기회로 삼아야 할 때다.
토론토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