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지를 공장서 짓는다? 간편·저렴한 조립식 전원주택 인기

“천편일률? 천만에!” 99% 맞춤제작 최근 들어 공장에서 조립ㆍ생산되는 전원주택이 각광받고 있다. 건축현장에서 모든 작업이 이뤄지는 기존공법과는 달리, 공장에서 만들어진 뒤 부지로 옮겨져 조립되는 전원주택은 간편하고 빠른 시공에 힘입어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 카티지 건축을 전문으로 하는 바이스로이주택(Viceroy Homes)의 로버트 파슨스 마케팅매니저는 조립식주택(modular home)과 관련 “시공회사가 설계·엔지니어링부터 운송ㆍ건축ㆍ품질보증까지 확실하게 처리해준다. 원할 경우 실내장식 등 기호에 따라 맞춤형 제작도 가능하다”며 “집을 사는 사람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기존방식보다 훨씬 편리한 시스템”이라고 강조한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로열주택(Royal Homes)의 로이드 알터 상무이사는 “조립주택이 기존방식에 비해 훨씬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구매자들이 꺼리는 이유는 공장에서 지어지는 건물들이 너무 각이 지고 천편일률적이라는 편견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조립주택업체들은 구입자들의 예산수준과 기호를 고려,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로열주택의 경우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전통적 형태의 카티지 뿐만 아니라 유명디자이너에 의해 설계된 현대식 별장 등 다채로운 라인을 선보였다. 알터 상무이사는 “전원주택건축의 99%는 맞춤형 제작”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어떤 건축물이라도 만들 수 있다. 유일한 제약이라면 주택 전체나 일부를 운반할 때 사용되는 포장박스의 크기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도시와 달리 비도시지역의 거친 지형조건은 맞춤방식을 요구한다. 조망ㆍ위치 등 대부분의 건축조건이 똑같지 않기 때문에 맞춤형 제작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고 덧붙인다. 업체들은 자사 웹사이트에 조립형 전원주택의 설계도나 모형도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오타와 소재 할러데이주택(Holiday Homes)의 A.J. 대니스 전무는 이러한 설계도나 모형을 ‘양날의 검’이라고 지적한다. 모델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주저 없이 다른 업체로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여러 개의 설계도로부터 마음에 드는 부분들을 모아 자신들만의 특별한 모델을 만들기를 원한다”며 “고객들의 주문에 맞춰 각기 다른 설계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들 업체들은 ‘전원주택은 질이 낮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유독성분인 포름알데히드를 쓰지 않는 단열재와 화학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주방설비 등 최고급 원자재들을 사용하고 있다. 한 조립주택업체 관계자는 “현대적인 요소들에 더해 조립식 별장들은 멋진 석제 벽난로나 목재 인테리어 같은, 별장 구입자들에게는 소중한 낭만적 요소도 빼놓지 않고 있다”고 자랑한다. 편리함 이외에 에너지효율과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조립식 전원주택은 탁월하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선전이다. 사용되지 않은 목재나 건축자재들이 공장 내에 보관되므로 건축 시 쓰레기가 적게 배출되기 때문. 알터씨는 “공장생산은 자재관리의 향상을 보증한다”며 “실내작업은 건자재를 보호할 뿐 아니라 관리감독도 훨씬 수월하게 마련”이라고 설명한다. 한편 알터씨는 조립주택이 비쌀 것이라는 통념에 대해 “조립식주택은 건축비를 일반공법에 비해 최고 18%까지 낮출 수 있다”며 “기존건축방식에 비해 가격과 질 모두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한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