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만 유일하게 이민에 긍정적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들 가운데 캐나다만이 유일하게 ‘이민’에 대해 긍정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통신(AP)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 레이드사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결과 캐나다와 미국,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멕시코 등 대표적 이민자 유입 9개 국가에서 대부분 이민자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로 이민자들이 기존 거주자들의 직장을 빼앗아 실업률이 야기된다는 피해의식과 최근 점증되는 테러위협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유럽국가들 가운데 이민자를 곱게 보지 않는 경향은 특히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기존 EU 가입국가들에서 심했다. 그중에서도 영국은 응답자의 90%가 ‘이민자들이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가장 부정적이었다. 다음은 57%인 독일, 40% 멕시코 순이었다. 이번에 조사한 국가들은 예외 없이 국내 출생자들이 기피하는 3D업종을 이민자들의 값싼 노동력으로 충당하고 있다. 또한 이민자들로 인해 복합 문화 사회를 이루는 것은 9개국에서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AP 관계자는 “문화적 다양성은 높이 평가하면서 이민자들에게 고용시장을 잠식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회 기득권층 특유의 배타적 이기심이다”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사 대상국 중 가장 국민 소득이 낮은 멕시코의 경우에도 ‘이민자들이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는 것은 사회의 배타적 구조가 특정 국가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 한편 이민자들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유일한 국가 캐나다에서도 독자적 이민정책으을 펴고 있는 퀘벡주는 매년 이민자 쿼터를 늘려 오는 2007년에는 4만8천명을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했다. 2003년 국내 이민자 22만1천3백52명 중 퀘벡 정착자는 18%인 3만9천6백22명이었다. 퀘벡주 이민부 장관에 따르면 불어권 이민자 유입을 위해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지속해 미래의 퀘벡을 복합문화 사회의 상징으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퀘벡주의 저조한 출산율을 보충하고 경제성장을 위해 이민자들의 노동력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