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출신 영어교사 좀 없나요” 한국서 수요 폭증...정부가 직접 인재모집 나서

“한국에서 영어 가르칠 캐나다인 좀 보내주세요” 한국에 영어수요가 폭증하면서 우수한 원어민영어교사를 유치하려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급기야 한국정부가 직접 나서 해당 국가의 대학이나 교육청 등을 돌며 우수 인력을 뽑는, 이른바 ‘현지순회 리쿠르팅’ 방식까지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캐나다출신 원어민의 경우 미주표준 영어발음에다 ‘정직하다’는 국가이미지까지 맞물려 한국에서 인기가 매우 높으며 개인연고까지 동원돼 우수 영어교사를 보내달라는 부탁이 줄을 잇고 있다. 원어민교사 채용대상 국가는 캐나다, 미국, 영국, 뉴질랜드, 호주, 아일랜드 등 6개국이지만 영국‧ 아일랜드 등의 경우 특유의 영국식 발음으로 인해 한국인들은 대체로 캐나다와 미국출신을 선호한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에서 활동한 원어민교사 중 캐나다출신이 73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684명, 뉴질랜드 140명, 호주 133명, 영국 131명, 아일랜드 34명, 남아공 32명 순이었다. 원어민교사 확보전은 수년전부터 일상생활에서 영어만 사용하는 ‘영어마을’이 잇달아 들어서고 일선학교에서 방과 후 특별활동으로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면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각급학교와 교육기관은 높은 급여와 각종 혜택을 제공하며 우수교사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또한 종전에는 외모를 중시해 젊은 백인여성 교사를 많이 선호했으나 지금은 공급이 너무 달려 자격만 갖춘 사람이면 다 받아들이는 추세다. 이에 따라 캐나다에서는 한인1.5~2세들 사이에서도 모국 영어교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토론토총영사관 허윤욱 교육원장은 “캐나다출신 교사는 미국식영어발음에 국가이미지까지 좋아 한국에서 인기가 높다”면서 “공급은 한정돼있는데 수요가 너무 많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한인 1.5~2세들의 영어교사 지원에 대해 허 원장은 “영어교육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배경에 따른 한국생활 적응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동포출신은 매우 선호되고 있다”면서 “돈도 벌고 모국문화도 체험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에 1.5~2세들이 많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토총영사관 관내에서는 연간 20~25명이 한국 원어민교사로 채용되고 있으며 이중 3분의1 정도가 한인1.5~2세들이다. 원어민교사 지원자격(캐나다 기준)은 4년제 대졸 이상인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7학년 이상 캐나다에서 이수한 자)로 표준영어 사용능력이 우수해야 한다. 고용기간은 1년이지만 1년 단위로 기간연장이 가능하다. 보수는 등급에 따라 180만원(3등급)~270만원(1+등급)이 지급되며 주택제공, 왕복항공료, 유급휴가, 정착금, 의료보험, 퇴직금, 지방수당, 특별수당 등도 제공된다. 토론토의 김명숙(41)씨는 “서울의 초등학교교사 친구가 캐나다에서 영어교사 좀 물색해 보내줄 수 없겠느냐는 부탁을 해왔다”면서 “전에는 젊은 백인여성을 선호했으나 지금은 자격만 갖춘 사람이면 다 받아들일 태세인 것 같다”고 전했다. 동포2세 출신으로 곧 한국에 가서 영어교사를 할 노스욕의 제임스 김씨(28)는 “모국에 가서 한국말도 배우고 문화체험도 하고 싶다.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을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한국교원대학교가 맡고 있는 원어민교사채용업무(EPIK)가 7월부터 교육부 산하 국제교육진흥원으로 이관된다. 이에 따라 전국 초중고 원어민교사 선발 및 배치기능을 전담하는 부서가 신설되고 원어민교사 인재풀도 구축될 예정이다. EPIK 전담팀이 창설되면 원어민교사 선발인원을 400명으로 늘리고 기존교사의 출신국가와 인적사항, 영어수준, 발음 특징 등의 자료를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며 한국입국을 위해 E-2비자를 신청한 외국인들의 신상정보를 추가 확보하는 방법으로 인재 풀을 구성하게 된다. ■원어민 영어교사 -지원자격: 4년제 대졸이상의 캐나다인 및 영주권자(7학년 이상 캐나다에서 이수한 자) -고용기간: 1년(1년 단위 기간연장 가능) -보수(매월 한화로 지급): 최고 270만원, 최저 180만원 -기타 혜택: 주택제공, 왕복항공료, 유급휴가, 정착금, 의료보험료, 퇴직금, 국민연금 반환일 시금, 지방수당, 특별수당 등 지급 -모집인원: 400명(2007년도 예상)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