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화 “새해에도 현 수준 유지” 루니, 미화와 또 ‘등가’

외환전문가 조사 캐나다달러(루니)의 가치가 한 달 반 만에 다시 미화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제외환시장에서 루니는 29일 새벽(토론토시각 기준) 한때 미화 1.0025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11월10일 이후 처음으로 등가(parity)를 넘어섰다. 이후 루니는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오전 11시30분 현재 등가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루니는 성탄·박싱데이연휴로 중앙은행이 문을 닫았던 28일에도 오후 4시경 일시적으로 등가를 돌파하기도 했다. 한편 대다수 외환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루니가 미화와 등가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우존스통신이 13명의 저명한 외환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새해 루니의 가치가 미화와 ‘연평균 등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TD투자금융의 션 오스본 수석외환전략가는 “2010년의 경우 루니의 대미환율 변화폭은 예년의 1/3 수준에 머물렀다”며 “이처럼 안정적인 환율은 매우 이례적이지만 새해에도 대형 돌발변수가 등장하지 않는 한 현재수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루니의 환율환경은 호재와 악재가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인 환경은 긍정적이다. 하반기 들어 성장속도가 둔화되긴 했지만 경제회복은 건실한 페이스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내년 중반께부터 그동안 미뤄왔던 금리인상과 함께 경제고삐 조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캐나다의 단기채권금리와 루니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된다. 뉴욕 웰스파고은행의 외환전략가 바실리 세레브라이아코프는 “캐나다중앙은행이 경기과열을 막는 쪽에 주안점을 두는 한 캐나다달러의 강세기조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면서도 “원자재 가격등락에 민감한 탓에 유로존의 부채위기 등이 주요변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