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유가·식료품·금리 연쇄 상승… 가구당 연간 400달러 추가 부담 전망
휘발유 리터당 2.20달러 육박 가능성… 전문가 “불필요한 지출 줄이고 자산 관리 주의”
항공료· 모기지 금리도 ‘들썩’… “대형 구매는 지금, 모기지 갱신은 즉시” 권고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캐나다 가정의 식탁과 경제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란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로 인해 휘발유, 식료품, 항공료는 물론 모기지 금리까지 일제히 상승하며 캐나다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분야별 대응 전략을 정리했다.
교통 및 에너지: “리터당 2달러 시대 대비, 운전 습관부터 바꿔야”
현재 전국 평균 1.68달러인 휘발유 가격은 조만간 2.15~2.2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분석된다. BMO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통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대응책: ‘GasBuddy’ 같은 앱을 통해 최저가 주유소를 찾고 로열티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고속도로 주행 시 속도를 120km/h에서 100km/h로 낮추면 연료를 20% 절감할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 유지와 불필요한 짐 제거(자전거 거치대 등)도 필수다.
식료품: “4인 가구 연간 400달러 추가 지출… 독립 식료품점 공략”
에너지 가격 상승은 농식품 유통 비용을 즉각적으로 끌어올린다. 특히 육류, 유제품, 수입 과일 및 채소의 가격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4월 1일 탄소세 인상까지 겹치며 ‘더블 악재’가 예상된다.
• 대응책: ‘Flipp’이나 ‘Gofer’ 앱으로 전단지 할인을 비교하고, 공급망 구조가 다른 소규모 독립 식료품점을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항공 및 여행: “유류 할증료 급등… 국내 여행으로 선회 고려”
항공유 가격이 30~40% 급등하면서 에어 트랜짓을 시작으로 에어캐나다, 웨스트젯의 요금 인상이 예고됐다. 중동 영공 폐쇄로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서 비행시간과 연료 소모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 대응책: 유럽행은 100~200달러, 아시아행은 200~3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여름은 해외여행 대신 거주 지역 인근의 로컬 여행(Staycation)을 고려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주택 담보 대출(모기지): “5년 고정 금리 상승세… 갱신 통지 받았다면 즉시 서명을”
기준 금리는 2.25%로 동결됐으나,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인해 시중 모기지 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한 달 전 3.69%였던 3년 고정 금리는 현재 3.94%까지 뛰었다.
• 대응책: 5~6월에 모기지 갱신을 앞두고 있다면 은행의 조기 갱신 제안을 검토해야 한다. 특히 4% 미만의 고정 금리 오퍼를 받았다면 즉시 수락하는 것이 유리하다.
소비재 및 가구: “합성수지 제품 인상 불가피… 중고·리퍼 제품 눈독”
폴리에스테르 등 석유 기반 합성 소재를 사용하는 의류와 헬륨(천연가스 부산물)이 필요한 전자 제품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물류비 상승으로 가구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 대응책: 소파나 TV 등 대형 가전·가구 구매 계획이 있다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인 지금 구매하는 것이 낫다. 의류나 직물은 중고 시장이나 리퍼브 매장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패닉보다는 냉정한 ‘경제 방어’가 필요한 때”
유가 급등과 시장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패닉을 불러오기 쉽다. 그러나 과거 2020년 사례에서 보듯, 시장의 타이밍을 맞추려다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지금은 장기적인 재무 목표를 상기하며 감정적인 매도나 과도한 소비를 지양해야 할 시점이다.
캐나다는 4년 전 2달러 시대의 충격도 이겨낸 저력이 있다. 불필요한 지출을 걷어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차분한 대응이 최선의 방어책이다.
토론토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