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 급행열차 탔다 합격점수 75점(前 450)으로 대폭하향

2만7천명 선발…문호열려 이민 희망자들 대환영

캐나다 이민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 일어났다.

연방이민부는 13일 급행이민Express Entry 합격자를 선발, 제도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2만7,332명에게 초청장을 발부했다.

최저 합격점수가 75점으로 믿어지지 않는 조건이다. 과거 한 번에 약 5천명이 선발되고 합격점수는 450점 대였던 점과 비교하면 매우 파격적인 조치다. 문제는 어떻게 급행이민 부문에 들어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2015년 1월 연방보수당 하퍼 정부가 실시한 급행이민 제도는 기존의 연방이민 카테고리에 대한 요건이 충족되면 초대장을 발부받아 영주권을 신청하는 시스템이다.

과거에는 급행이민 시행 이후 수많은 요건을 충족한 다른 지원자들과 ‘점수’로 경쟁해야 해 이민의 벽을 오히려 높인 부정적 제도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사태로 신규 이민자가 급감하자, 목표한 이민 쿼터를 충족시키기 위해 정부가 파격적인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노문선 글로벌 회계·이주 대표는 ‘아주 긍정적인 소식’이라는 평가다.

노 대표는 “이번 선발은 캐나다에서 칼리지를 졸업하거나 취업비자로 입국해 1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는 CEC 부문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는데 이전까지 이들이 이민에 성공하는 확률이 30%선에 그쳐 타주로 이동해 각주에서 실시하는 이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이는 곧 연방정부가 올해 안에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판단해 이를 대비한 노동 인구 공급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고 16일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노동력이 부족한 한인사회 각 업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플랜 이민·유학 컨설팅의 임철수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해외에 체류 중인 이민 희망자들을 유치하기 힘들기 때문에 현재 캐나다에서 체류 중인 사람들을 우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캐나다에서 1년간 경력을 쌓고 영어시험에서 기본적인 점수만 받으면 합격이 가능한 점수”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대규모 이민선발 소식에 한인들도 화색이다.

칼리지를 졸업하고 영주권 신청을 위해 직장생활 중인 김현민씨는 “아직 1년간의 근무경력을 충족시키지 못해 당장 신청을 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점수가 큰 폭으로 낮아져 매우 희망적이다”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단발성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어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인 이민업계는 연방정부의 파격적인 이민자 선발은 적어도 한동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니 자격조건이 어느정도 충족된다면 빨리 영어시험을 치루고 급행이민에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임 대표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파격적인 조건의 이민 선발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영주권 취득을 목표로 하는 CEC 부문 이민 희망자들은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