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3월 8일(일) 새벽 2시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서 시행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는 자동 변경되나, 수동 시계는 토요일 밤 잠들기 전 한 시간 앞당겨야
시간 변경에 따른 심장마비·교통사고 위험 등 건강 우려 속 ‘시간 고정’ 입법 논의 계속
캐나다의 봄을 알리는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약 일주일 뒤인 2026년 3월 8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새벽 2시를 기해 시계 바늘이 3시로 한 시간 앞당겨지면서, 아침은 한 시간 늦게 시작되지만 저녁 시간 해는 더 길어지게 된다.
3월 8일 새벽 2시 ‘스프링 포워드’ … 수동 시계 주의 필요
이번 시간 변경으로 캐나다인들은 한 시간의 수면을 잃게 된다.
대다수 스마트폰과 컴퓨터, 스마트워치는 네트워크를 통해 자동으로 시간이 업데이트되지만, 벽시계나 손목시계, 자동차 시계 등은 직접 수정해야 한다. 혼란을 피하기 위해 토요일인 3월 7일 밤 잠들기 전 시계를 미리 한 시간 뒤로(미래 시간으로) 맞춰두는 것이 좋다. 이번 서머타임은 오는 11월 1일(일)까지 약 8개월간 이어진다.
“생체 리듬 파괴” vs “경제적 이득” … 시간 변경 폐지 논의 가속화
매년 반복되는 시간 변경이 건강과 안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25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시간 변경 직후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증가하며 치명적인 교통사고도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크 대학교의 패트리샤 라킨-토마스 교수는 “시간을 한 시간만 옮겨도 인체는 한 시간의 시차 적응 장애(Jet Lag)를 겪게 된다”며 표준시를 1년 내내 유지하는 것이 공중 보건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온타리오·퀘벡 협력 추진 … “미국 뉴욕주와 보조 맞춰야”
정치권에서도 ‘시간 고정’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2025년 마리 프랑스 랄롱드 연방 하원의원은 계절별 시간 변경을 중단하기 위한 법안(C-248)을 제출하며 전국적인 컨퍼런스 개최를 촉구한 바 있다. 온타리오주는 이미 2020년에 서머타임을 영구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나, 경제적 밀접도가 높은 퀘벡주와 미국 뉴욕주가 동시에 시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어둔 상태다. 퀘벡주 역시 2024년 공청회에서 91%의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어 시간 고정을 추진 중이지만, 미국 연방 법이 영구 서머타임 채택을 금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변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사라지지 않는 ‘한 시간의 마법’, 정치적 결단만 남았다
매년 3월이면 반복되는 서머타임 논란은 이제 캐나다인들에게 연례행사가 됐다. 건강 전문가들은 표준시 고정을, 경제계와 시민 대다수는 저녁이 긴 서머타임 영구화를 주장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변화를 가로막는 것은 ‘국경 너머와의 조화’라는 현실적인 장벽이다. 온타리오와 퀘벡이 뉴욕을 바라보고, 뉴욕이 미 연방 정부를 바라보는 교착 상태가 지속되는 한, 우리는 당분간 매년 두 번 시계를 돌리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 변경이 일상이 된 시대에, 인간의 생체 시계만을 고려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토론토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