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공립교육청, 고교 기술자격증 제도

학업 난이도가 높은 신 교과과정 때문에 졸업장을 얻지 못한 고등학교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학업 성적대신 기술력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기술자격증이 발급될 예정이다. 토론토공립교육청(TDSB)에 따르면 ‘고용능력성취자격증(ESAC)’으로 명명된 이 새로운 자격증은 민간 비영리씽크탱크단체인 ‘컨퍼런스보드오브캐나다(CBC)’의 인증을 받아 이번 6월부터 발급에 들어간다. CBC는 기업 운영자 및 교육 전문가들이 요구하는 각종 근로 능력 리스트를 작성해 효율적인 고용능력평가표를 작성하고 있다. TDSB 게리 코넬리 디렉터는 “이 자격증이 졸업장을 대체할 수는 없다. 그러나 졸업자격을 얻지 못해 학교 문을 빈손으로 나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넬리 디렉터에 따르면 특히 학문적 능력은 떨어지지만 실질적인 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자격증에는 학생이 자신의 능력을 소개 할 수 있도록 교사와 함께 작성한 포트폴리오와 각종 기술에 대한 성취도 리스트가 첨부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사용 능력의 경우 문제를 해결력, 여러 가지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기술정도 등 일반 고용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여러 능력을 취업 응모 시 고용주에게 증명 할 수 있다. 코넬리 디렉터는 “오는 6월 이 자격증 취득의 혜택은 우선 2백명 정도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졸업이 수년간 지연됐으나 30학점 취득에 실패한 졸업 ‘장수생’들과 온주10학년 작문시험 탈락자 중 해당능력을 갖춘 학생들이다. 이에 대해 교육 전문가들은 TDSB가 이 같은 자격증 제도를 도입한 것은 온주 고등학생들의 높은 자퇴율과 관련이 깊다는 의견이다. 최근 발표된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온주에서 졸업에 실패한 고등학생은 4만 명이다. 이들의 실패 이유는 첫째, 13학년이 폐지되면서 시행된 신교과과정이 지나치게 어려워 4년 동안 필수 30학점을 취득하지 못한 것이다. 둘째는 졸업을 위해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10학년 작문 테스트에 실패한 경우다. 10학년 작문테스트는 특히 신체 장애나 이민자 가정 자녀 등에게 불공평하다는 지적이 많은 시험으로 현재 몇몇 학부모들이 폐지를 주장하며 법정 소송을 제기해 놓고 있다. 온주 교육부 게라르드 케네디 장관은 “TDSB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며 “고교생 모두가 졸업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발하고 학구열을 신장시키는 주정부의 근본 교육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