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대 의대 이유나 교수 ‘우수 교육자상’ 2연속 ‘우수 교육자상’

선화예고 졸업반 때 부모와 이민 언어장벽 뚫고 매길대 의대 합격 남편은 비뇨기과 전문의 부부의사 토론토대(UT) 의대 이유나(42) 교수가 2년 연속 ‘우수 교육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교수는 지난 26일 UT 체스트넛 레지던시(89 Chestnut St.)에서 열린 ‘제9회 UT의대 교육공로상 시상식(Education Achievement Celebration)’에서 대학원생 우수교육자 (Excellence in Postgraduate Medical Education Award) 부문 ‘지도·멘토십·옹호(Teaching Performance·Mentorship·Advocacy)’상을 받았다. 지난해 학부생(undergraduate small group) 부문 ‘우수 교육자상(W.T. Aikins award)’에 이은 두 번째 수상이다. 이 교수는 수상 직후 “자랑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며 한국일보의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고사했다. 토론토 세인트마이클병원(SMH)에서 내과전문의로 일하는 그는 병원 측이 수여하는 대학원생 우수교육자상을 최근 8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수업방식으로 유명한 이 교수는 그동안 강의와 관련된 ‘모든’ 상을 휩쓸어 동료교수들 사이에서도 ‘수퍼스타’ 대접을 받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서 획기적 교수법 부문 연구기금(grant)을 받은 기노진 교수는 “이유나 교수는 퀘벡에서 의대를 같이 다닌 동기동창이다. 20년 동안 못 보다가 오늘 시상식장에서 봐서 너무 반가웠다. 수상을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고등학교 졸업반 시절 이민 와 의대에 진학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1987년 부모와 함께 몬트리올에 정착한 이 교수는 한국에서 선화예고에 다니며 피아노를 전공, 자연계열과는 전혀 관련이 없었지만 고교졸업장 없이 곧바로 퀘벡지역 명문 대학준비 칼리지인 마리아나폴리스의 의대준비과정(Pre-med)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퀘벡에는 대학입학을 위해 고교를 졸업한 뒤 칼리지 과정을 이수하는 ‘CEGEP(College d’enseignement general et professionne)’ 제도가 있다. 아버지 이정규씨는 “고교 졸업도 하지 않고 3학년 후반에 이민 왔다. 주변의 권유로 마리아노폴리스에 지원을 했는데 당시엔 이미 합격자 발표가 난 상태였다. 학교 측에서 졸업장 없이 성적표만 일단 제출하라고 해 급히 보냈는데 이례적으로 합격통보를 받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씨는 또 “피아노만 치던 아이라 적응을 잘 못할 줄 알았다. 물리·화학 등은 전혀 배우지도 않았었는데 학교서 공부해 보더니 물리가 특히 재미있다고 했다. 물리학 쪽으로 진로를 잡았다가 주변의 권유로 매길대 의대에 지원했는데 또 합격했다. 영어 때문에 큰 고통을 받았지만 잘 극복해냈다”고 전했다. 95년 매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토론토로 와 레지던트 과정을 마쳤다. 2003년엔 UT 교육대학원(OISE/UT)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UHN(University Health Network)을 거쳐 2002년부터 SMH에서 근무하면서 UT 의대에서 교편도 잡고 있다. 내과전문의인 이 교수는 여성생리학과 골다공증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남편은 한인사회에서도 익히 알려진 서니브룩병원 오데트암센터의 종양학자이자 비뇨기과 전문의 남광엽(로버트)씨. 남 전문의는 국내 최초로 전립선암 진단기간을 2~3주에서 72시간으로 단축하는 획기적인 프로세스를 개발해 CTV와 본보가 크게 보도하기도 했다. 부친은 홈인스펙터 남영일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