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다양성 도시’ 공인 외국태생 주민비율 44%...세계 2위

UN 보고서 토론토가 세계에서 2번째로 외국태생 주민의 비율이 높은 도시로 조사됐다. 유엔개발계획(UNDP)은 15일 발표한 「다양화된 세계에서의 문화적 자유」라는 부제의 보고서를 통해 인간개발을 위한 ◆외국인혐오증 극복 ◆이민자 통합보다 다양성을 수용하는 정책 수립 ◆종교자유 보호 ◆소수집단 우대정책 등을 각국 정부에 주문했다. 보고서는 『이민자를 많이 받아들이는 국가들일수록 「문화적 자유」 문제로 갈등이 심하다』며 『이민자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점에 불만을 느끼고 있으며 토착민들은 이민자들로 인해 국가의 정체성과 가치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터번을 쓰는 시크교도들에 대해 오토바이 운전시 헬멧착용 의무규정의 적용을 면제해주는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는 캐나다의 사례도 소개했다. 이민자 비율은 쿠바계가 밀집 거주하는 마이애미가 59%로 가장 높았으며 토론토(44%)·LA(41%)·밴쿠버(37%)가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샌드라 부신 토론토부시장은 『출신국과 문화적 배경이 상이한 사람들이 한 도시에 모여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중요한 성취』라고 자평했다. 2001년 인구조사에서 광역토론토의 470만 주민중 국외태생자는 200만명에 달했다. 토론토시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신규정착 이민자의 출신국은 중국(4만5,901명)·인도(2만5,560명)·파키스탄(1만7,495명)의 순이었다. 토론토에는 90개 이상의 인종그룹이 공존하고 있다. 한편 UNDP가 2002년의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해 이날 함께 공개한 「2004 인간개발보고서 2004」에 의하면 평균기대수명과 성인의 문자해독률, 1인당 국민소득 등을 종합평가한 인간개발지수(HDI) 순위에서 캐나다는 지난해보다 4계단 오른 4위에 랭크됐다. 한국은 28위. 노르웨이는 4년째 정상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