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어 한인타운 재개발붐 부나 복합단지 건설에 부동산 활기띨 듯

29층 콘도 및 상점 등 들어설 예정 공사기간 유동인구·매출 감소 우려도 블루어 한인타운의 동쪽 입구가 확 바뀐다. 이 지역 명물이었던 ‘어니스트 에즈’ 자리에 대형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기 때문이다. 지난 70여 년 동안 블루어/배더스트 남서쪽 코너를 지켰던 할인점 어니스트 에즈는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폐점했다. 2013년 이 건물을 포함한 주변 1.8헥타르를 매입한 개발업체 웨스트뱅크는 지난해 5월 29층짜리 콘도와 바로 옆에 6~7층 빌딩 등을 짓는 계획안을 시당국에 제출했다. 이 같은 대규모 단지엔 식당 및 상점 등이 들어선다. 조만간 4차 수정안이 시에 제출될 예정이며 시는 이를 검토하고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사를 물은 뒤 공사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은 11일 열린 코리아타운BIA 정기총회에 참석한 마이크 레이튼·조 크레시 시의원이 본보에 확인해준 것이다. 착공시기 등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레이튼 시의원은 BIA 총회에서 “코리아타운 중심지에 건설되는 만큼 BIA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BIA 총회의 핵심 이슈는 역시 주상복합단지 신축이 타운에 미칠 영향이었다. 이승진 이사장은 “몇 년 안에 900여 유닛의 콘도와 상점 등이 들어오면서 주변 부동산값 상승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부터 BIA가 대비를 잘 해야한다”고 말했다. 새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서는 바로 건너편에서 아리수 식당을 운영하는 이정섭 대표는 “미래엔 유동인구가 늘어나 좋겠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도로차단 등으로 타운 내 업소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 우려된다. BIA가 구체적으로 대책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한인 업주도 “장기적으로 보면 유동인구가 늘어 희망적이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공사기간 인도에 설치되는 아치웨이(행인 보호를 위해 마련되는 지붕 덮인 통로)를 좀 더 효율적이고 밝게 디자인해 거리를 환하게 해야한다”면서 “아치웨이에 한인타운 업소 광고나 홍보물을 부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레이튼 시의원은 “밴쿠버의 경우 컨테이너를 2층으로 설치해 아래층은 터널처럼 사용하고 2층은 사무실로 사용하는 것을 봤다. 보기에도 깔끔하고 실용적이었다. 이번 공사에도 그런 것이 반영되도록 하겠다”면서 “공사 진행을 위한 위원회에 BIA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회에 참석한 비한인 회원도 “앞으로 생길 단지에 맞춰 가로등 장식 등 한인타운의 분위기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루어 한인타운의 많은 업소들이 자전거 전용도로 때문에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 문제도 지적됐다. 이 이사장은 “많은 업소들의 매상이 줄고 있다. 정확한 수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업소마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전거도로와 도로 위 주차공간 사이에 설치된 방지턱이 겨울엔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업주는 “스트릿 파킹을 하고 인도로 올라갈 때 마다 방지턱에 걸려 넘어지는 경우를 많이 봤다. 눈이 쌓이면 2인치 높이의 방지턱이 보이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자전거도로 설치 후 제설 및 도로 쓰레기 청소에 차질이 빚어져 거리가 훨씬 더러워졌다는 의견도 있었다. 일부 한인 업주는 “장기적으로 보면 유동인구가 늘어 희망적이지만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 말했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