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영/에글린턴 새 도심지로 변모 바지스 ‘E 콘도’ 등 대형개발사 잇달아 진출

지역상권 판도변화 전망 영/에글린턴지역의 랜드마크로 떠오를 바지스의 ‘E Condos’. 가운데 31층에 튀어져 나온 빨간 부분이 주목을 끌고 있는 획기적 디자인의 실내수영장. 올해 초 바지스(Bazis)사가 ‘E condos’ 개발계획을 발표했을 때 두 동으로 이루어진 이 콘도의 31층에 통유리로 마감된 실내수영장이 들어선다는 획기적 디자인에 세계적 관심이 쏠렸었다. 바지스의 마이클 골드 사장은 세계 전역에서 이 수영장에 대해 묻는 전화가 빗발쳤다면서 덕분에 토론토 건축에 흥미를 느끼고 유심히 지켜보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이 콘도가 들어서는 영/에글린턴을 중심으로 한 미드타운지역은 다운타운에 비하면 콘도 붐이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이 콘도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영/에글린턴 지역은 인구밀집 지역임에도 2008년 민토(Minto)가 지은 미드타운 콘도 외에는 10년 동안 콘도개발은 없이 단독주택이나 반독채, 임대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이곳은 바야흐로 콘도를 중심으로 한 재개발 붐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트라이델(Tridel)은 두 동으로 이루어진 리퍼블릭(The Republic) 콘도단지 외에 그 바로 북쪽에 32층 420채 유닛이 들어서는 ‘101 Erskins’ 콘도를 이번 가을부터 시공한다. 민토도 34층짜리 ‘Minto 30 Roe’(Roehampton Ave.)로 가세하고 나섰다. 오차드 뷰와 듀플렉스 애비뉴에서는 20층 218채가 들어서는 ‘니온(Neon)’을 펨버튼 그룹(Pemberton Group)이 짓고 브라운 그룹과 앤드린 홈스 사는 듀플렉스와 버윅 애비뉴에 17층짜리 ‘더 버윅(The Berwick)’을 짓는다. 다운타운 웨스트킹 서쪽에서 분양했던 프리드(Freed Developments) 역시 미드타운으로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영/에글린턴 지역에 부지를 매입한 피터 프리드 사장은 금명간 사업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에글린턴 애비뉴에 644채 유닛이 들어서는 두 동의 콘도 ‘더 매디슨(The Maddison)’을 짓고 있는 매디슨 홈스의 회장 미구엘 싱어 씨는 영/에글린턴지역이 긴 잠에서 깨어나 10여년 후에는 괄목할 변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개발에는 풀기 어려운 난제들이 있다. 바지스의 골드 사장은 콘도를 지을만한 땅이 여러 명으로 필지 명의가 나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부지매입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도 올라간다는 것이다. 실제 매디슨 콘도가 착공되기 전까지는 부지 매입에만 20년이 걸렸다. 게다가 영/에글린턴지역 콘도의 최종 분양가는 개발비용은 비슷한데도 최근까지 다른 지역에 비해 뒤쳐지고 있었다는 점도 개발업체들에게는 고민거리였다. 그러나 골드 사장은 현재는 분양가가 다운타운에 비해 비슷한 수준이거나 일부는 오히려 더 올라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는 에글린턴 경전철 노선 신설 계획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씨는 직장은 도심에 있어도 생활공간은 그보다 덜 혼잡한 지역에 두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이 지역을 선호한다면서 경전철 발표에 힘입어 개발업체들이 영/에글린턴지역에 눈길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이 콘도가 속속 들어서면서 지역 생활환경도 변모하고 있다. E콘도 앞에는 플라자가 들어설 예정이다. 골드 사장은 플라자를 위해 콘도건설 가능 선에서 건물을 15미터 뒤로 물러나게 지을 것이라며 덕분에 탁 트인 공간에서 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블루어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매장이 E콘도 1층에 들어선다. 골드 사장은 이로써 콘도 내 매장이라는 보편적인 인식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트라이델이 건설하는 ‘101 Erskine’은 남북으로 이어지는 공원으로 리퍼블릭 콘도와 이어진다. 매디슨 콘도는 5만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대형 상가가 눈에 띈다. 이렇게 각 건축사가 저마다 특징적인 상가와 공원 등을 콘도에 접목시키면서 이 일대는 새 대형 상권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영/에글린턴 콘도의 주요 구매자는 자녀 분가로 집을 줄여가는 이른바 ‘빈둥지 세대’와 세입자와 첫집 장만을 두고 저울질 하던 사람들이 주종을 이룰 것이라는 게 개발업체의 예상이다. 트라이델의 리치 부사장은 이 지역에 관심을 두고 있는 첫집 장만자들은 대체로 가계 재정이나 직장에서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시점에 있어 세입자로 사는 것보다는 내집을 장만하려는 욕구가 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수요가 있기에 영/에글린턴지역의 콘도개발 미래는 밝은 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