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주택시장 ‘복수경쟁’ 재점화 ‘블루칩지역’ 요구가격보다 높은 값에 거래

주택시장이 서서히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봄이다. 토론토에서는 다시금 ‘복수경쟁’이 불붙고 있다. 수요가 가장 많이 몰리는 60만달러에서 90만달러 사이 가격대의 단독주택 중 절반 정도가 당초 제시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리맥스 사는 예년에 비해 올 봄에는 거래활동이 보다 강세를 띨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복수경쟁 상황 때문에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망설이고 있는 현상까지도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십여 년간 치솟기만 하던 광역토론토 집값이 이제 둔화될 것이라는 일부 전문가들의 전망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 한 중개인은 집을 내놓고 싶어도 이사갈 적당한 집을 찾지 못할까봐 망설이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리맥스는 최근 펴낸 시장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상황이 불확실한데도 불구하고 2월까지 집계된 토론토의 매물량은 작년동기보다 11%나 더 많아지긴 했지만 수요가 이를 능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5개소 주요 도시 중 12개 도시에서 2월까지의 거래가 작년 동기보다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절반 이상은 두 자리수 증가를 기록했으며 예년같으면 조용했을 이 시기에 광역토론토에서는 12%나 거래가 증가했다. 역시 1~2월 사이의 광역토론토 집값은 작년에 비해 10% 올라 48만7254달러를 기록했다. 토론토 일부지역에서는 복수경쟁이 흔한 일이 됐다. 리맥스가 보고서에서 ‘토론토의 블루칩 지역’이라고 칭한 노스욕 크리켓클럽 지역, 번로드와 배더스트 스트릿 근방 체다베일 지역과 리튼 파크 등 토론토 북부지역, 그리고 리사이드, 리버데일, 비치, 레슬리빌, 블루어 웨스트 빌리지, 하이파크 등지가 바로 그 곳이다. 리맥스 사는 150만 달러를 상회하는 가격에 나온 주택들이 53%나 더 많이 거래돼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26년 경력의 중개인 레이크 씨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이같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젊은층 수요자들이 금명간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인들 입장에서도 복수경쟁은 반드시 달가운 것만은 아니다. 레이크 중개인은 계약금 2만달러를 내고 복수경쟁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제쳤다가 바로 다음 날 이를 철회한 한 고객의 예를 들면서 기준금리가 올라가지 않는 한 이같은 일이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4~5년마다 집을 사고 팔면서 항상 마음의 동요를 느끼겠지만 요즘 집을 내놓을 때는 특히 더 할 거라는 것이다. (부동산캐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