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중국어 배우기 ‘열풍’ ‘만다린(Mandarin)’ 배우기

중국 공식어인 ‘만다린(Mandarin)’ 배우기 열풍이 토론토를 강타하고 있다. 유니온빌 도서관은 중국어를 배우는 3살에서 4살 사이의 어린이 15명에게 작은 교실을 내주고 있으며, 스카보로 중국문화센터 중국어 교실은 성인 10여명이 성조 변화가 까다로운 중국어를 배우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또 다운타운의 한 커피숍은 인터넷을 통해 만난 사람들이 가슴에 이름표를 단 채 중국어 회화를 연습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서 새로운 강자로 등장한 중국이 정치적 영향력까지 서서히 강화하면서 만다린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는 영어나 중국어 방언인 캔토니스로 의사소통을 하는 중국계 캐나다인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중국어 배우기에 참여하는 비중국계 사람들도 조금씩 늘고 있다. 필리핀계로 최근 중국을 방문했다가 대륙의 경제성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제이 안토니오(34)는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지위가 올라가고 있다. 그들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많은 것을 생산해내고 있다. 변화에 동참하고 싶어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욕교육청 언어프로그램 코디네이터 모린 위버는 “만다린이 세계 공통어로 성장할 것에 대비해 중국어를 배운다는 사람은 아직 없다. 그러나 만다린 교실을 찾는 비중국계인은 매년 1%씩 늘것으로 예상된다”고 낙관했다. 유니온빌 고등학교의 자넷 퐁 중국어 교사는 “알파벳으로 배우는 영어와 달리 만다린은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 학생 80명중 비아시아계는 1~2명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11학년 제프리 본스테인은 “글자 모양이 너무 어렵다. 돼지처럼 생긴 글자가 어떻게 ‘바람’으로 해석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97년 브리티시 카운슬에서 언어학을 전공한 후 세계 언어의 부침현상을 연구해온 데이비드 그레돌은 지난해 세계적 저널 ‘사이언스’에 기고한 논문에서 2050년까지 중국어 사용 인구는 계속 적인 증가추세를 유지하는 반면 영어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그레돌은 “중국어는 향후 영어에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며 “특히 아시아에서 중국어는 미래 경제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내년 또는 2년 후 무역규모에서 일본과 영국을 물리치고 캐나다의 2위 교역국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 캐나다의 대중국 수출액은 1990년보다 4배 늘어난 6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캐나다 상품을 가장 많이 사들인 두 번째 수입국가로 위상을 높였다. 이같은 현상에 발맞춰 토론토는 만다린 열풍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를 교환해 배우는 인터넷 사이트(Meetup.com)가 인기리에 운영되고 있으며, 토론토와 욕교육청에는 만다린어를 외국어 프로그램으로 확대해달라는 학부모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토론토대학 중국어학과는 지난 학기 수강신청생이 무려 3백20명이나 더 늘어나 희망자들은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