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집값 ‘로켓 탔다’ 2층 단독주택 52만여 달러...1년새 9% 올라

콘도 . 방갈로도 껑충, 리버데일서 최고 상승 2층 단독주택이 500,000달러대를 돌파하며 Toronto 기존주택 가격이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노동자들의 집단 거주지였던 Toronto 동부지역의 빅토리아풍 주택들은 작년 3/4분기 때 340,000달러면 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500,000달러에 거래되는 등 불과 1년 만에 47%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Royal LePage사의 최근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 부동산회사가 발표한 3/4분기 주택시 장 동향에 따르면, Toronto의 기존주택 가격이 최근 몇 달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었고 특히 고급동네에 끼지 못하는 낡고 오래된 커뮤니티에서 폭발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이들 노후 동네는 요즘 들어 젊은 층으로부터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조사 결과 Toronto는 9월 말 현재 표준형 2층 단독주택의 평균 매매가가 523,320달러로 1년 전보다 9.1% 올랐다. 바야흐로 단독주택의 「하프 밀리언(half-million)」시대가 Toronto에 본격 도래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표준형 2층 단독주택은 3베드룸을 포함한 주거면적 1,500평방피트에 별도 차고가 딸려 있어 대부분의 수요자들에게 이상적인 주거형태로 간주된 집을 말한다. 또 표준형 콘도는 평균 287,039달러의 시가를 나타내며 전년동기 대비 12.8%, 방갈로(단층단독주택)의 경우 시가 405,581달러로 7% 올랐다. 일부 콘도는 그야말로 천정부지였다. Waterfront지역 콘도들은 33% 급등한 평균 400,000달러에 거래되며 방갈로 가격과 맞먹었다. Royal LePage의 Gino Romanese 선임부사장은『일반 수요자, 특히 부부 및 가족단위 또는 독신들이 몇 년 전부터 주택 수요를 늘려왔다』며『요즘에는 친구나 동료들까지 끌어들여 공동투자로 담보 자산을 만들어 내고 있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같은 회사의 Toronto 중부 담당 매니저 Darryl Mitchell은 도심권에 고급 매물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며 다운타운에 가까우나 도심에서 아직 집값이 싼 축에 속하는 Riverdale에 최근 수요가 급증하며 이 같은 가격 급등세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Riverdale 외에 Moore Park도 금년 3/4분기 기존주택 가격(990,000달러)이 작년 이맘때보다 23% 올라 집값 상승세가 강한 곳으로 조사됐고 North Toronto(707,550달러)도 +22%로 그 뒤를 이었다. Riverdale처럼 그 동안 Toronto 주택시장에서 눈에 띄지 않았던 지역들은 연간 상승률이 높았으나 Cabbagetown이나 Woodbridge와 같이 상당기간 집값이 많이 인상돼온 커뮤니티들은 지난 1년간 거의 제자리 걸음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장분석기관 CIBC World Markets의 선임연구원 Benjamin Tal은 Toronto를 비롯한 중부 캐나다의 집값 오름세가 서부권을 능가하고 있다는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 Calgary . Edmonton . Saskatoon 등 중부도시들이 주택재고 부족과 임금 상승으로 과열경기를 나타내며 앞으로도 집값이 많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 3/4분기 기준으로 전국 집값의 연간 상승률은 13%를 나타냈다. 표준형 2층 주택은 407,613달러로 지난 1년 간 13.4% 상승했다. 방갈로의 경우 340,941달러의 시세로 연간 상승률이 14.3%였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주택시장의 대안으로 인식된 콘도(241,818달러) 조차도 15.7%(작년 3/4분기 209,075달러) 고공 상승했다. 그렇지만 이같은 오름세가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택전문가들의 진단이다. Royal LePage 대표 Phil Soper는 올 3/4분기 들어 서부 캐나다를 제외한 지역에서 평균 매매가가 급등하는 등 지난 1년간 전국 주택시장을 무대로 한 집값 강세에 화들짝 놀랐다는 제스처다. 작년 3/4분기부터 1년 동안 캐나다에서 2층 단독주택 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62.2%의 폭등세를 보인 사스캐처완주의 Saskatoon(323,750달러)였고 Saint John(240,000달러 . 뉴브런스윅주)이 55%로 전국 상승률 2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뉴브런스윅주와 노바스코샤의 주도(州都)인 Fredericton(197,000달러 . 27%) 및 Halifax(238,333달러 . 24.3%)도 2층 단독주택 평균 매매가가 고공 상승을 한 지역으로 분류됐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Vancouver는 이 기간 동안 879,000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0.7% 상승했다. 캐나다 주택시장이 이처럼 날개를 달 것은 최근 금리를 낮추고 있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결정과 무관치 않다는 Soper씨의 분석이다. 미 주택시장의 금리 인하가 캐나다 연방중앙은행(BOC)의 기준금리 상승을 불가능하게 만든 요인이 돼 국내 모기지 시장을 달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 3/4분기 전체 주택 거래물량 중 최소 40%에서 많게는 70%가 첫 주택 구입자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와 미국 두 나라의 주택시장은 극명한 분기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내리막길로 접어든 반면 Toronto를 위시한 캐나다는 여전히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이유다. 미국은 지난 7-8월 사이 신축 주택의 공급가가 8.3% 떨어졌고 기존주택의 중간 거래가(median price)도 연간 7.5% 곤두박질했다. Soper씨는 이러한 추세에 대해 캐나다는 미국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고 있다는 말로 대신했다. 그러나 최근 BOC의 David Dodge 총재가 Vancouver 주택 가격의 불안정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 주목을 끌었다. 또한 주택전문가 Will Dunning도 이달 초 캐나다달러(루니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Toronto지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내년 주택시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