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콘도 임차는 곧 전쟁 1년치 선납·웃돈은 기본...오퍼 20개 붙기도

수요폭증에 평균 월세 2,806불…사상 최고

 

토론토 콘도 월세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 조사업체 어버네이션이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토론토 콘도의 평균 임대료는 2,806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9.5%나 상승했다. 

한인 부동산중개업계 역시 팬데믹 이전 광풍이 몰아쳤던 2019년의 임대시장보다 현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안식 중개인은 “다운타운 콘도의 경우 오퍼가 15~20개 몰리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문 중개인은 “세입자들은 1년치 월세를 선납하고 여기에 더해 집주인이 각종 비용을 요구해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 반면 임대업자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버네이션에 따르면 8월 토론토 콘도를 임대한 세입자들의 41%가 집주인이 제시한 월세보다 평균 132달러를 더 지불하는 것에 동의했다.  

임대료 인상의 주요 원인은 중앙은행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이다. 

7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5%에서 3.25%로 인상했다. 중은은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 폐쇄 정책, 불안정한 원자재 가격 등에 따른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정 중개인은 “이자율이 올라가면서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시장을 관망, 상대적으로 임대수요가 급증한 것이 월세 폭등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문 중개인은 “9월 대학교 개강에 앞서 다운타운에 학생들이 대거 몰린 것도 한몫했다”고 말했다.

임대시장 과열 현상은 중은이 금리인상을 멈추는 시점에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중개인은 “임대료 폭등 현상은 특히 토론토 다운타운지역에 집중된 반면 외곽지역은 심각하지 않다”며 “개학 후 학생들의 유입이 줄어드는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