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시기가 전부는 아니다” 부동산가격, 단기등락 있어도 결국은 동네·학군·상환능력 등 더 신경 써야

부동산 전문가라면 누구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지금 사도 괜찮겠느냐”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들려줄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미래를 볼 수 있는 초능력이 있지 않는 한 말이다. 부동산시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몇 년 전부터 말들을 해왔지만 이를 비웃듯 시장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투자란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많은 이들이 될 수 있으면 낮은 가격에 구매하기 위해 투자시기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곤 한다. 그러나 투자시기란 투자를 결정하는 데 있어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예를 들어 주거가 목적이면서 오랫동안 살 계획이라면 언제 구매를 하느냐보다는 동네나 자녀들의 학군 등을 더 고려해야 한다. 또 본인 수입으로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을 될 수 있으면 고정이자의 모기지로 구매하는 것이 사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결정요소로 작용해야 한다. 상업용 부동산의 구매 또한 일정한 수입의 확보가 주목적이고 장기 소유할 계획이라면 상권과 건물의 상태, 입주자들의 종류와 입주계약내용 등이 시기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변동금리로 운영되는 상업용 부동산의 여건상 최근처럼 가격이 폭등한 상황에서는 가격하락에 대비해 충분한 다운페이먼트를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주식투자도 다를 것은 없다. 지난 100년 간 어느 기간이든 10년 단위로 보면 단 한 번도 주가가 하락한 경우는 없다. 예를 들어 95년 1월1일에 다우지수에 10만 달러를 투자했다면 2000년 테크놀로지 분야 버블붕괴와 9·11 사태를 다 겪고도 10년 후인 2005년 1월1일에는 약 34만 달러가 됐다. 부동산이든 주식시장이든 결국 경제를 반영한다. 주택시장은 소비자 경제의 영향을, 주식시장은 기업경제의 영향을 주로 받는다. 따라서 경기 순환주기는 다소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경제가 성장하고 물가가 오르는 이상 단기적으로 등락을 보일 수는 있겠지만 부동산 가격과 주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물론 몇 가지 지켜야 하는 중요한 점들이 있다.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좋은 장소·기업에 적당한 가격으로 투자하고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기·가격 순환에 따라 적당한 이익 챙기기와 추가구매 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투자시기에 크게 얽매이지 않고도 장기적으로 훌륭한 재테크를 할 수 있다. 돈에 대해 동물적 감각을 가지고 있는 직업적 투자자가 아닌 이상, 일반인들은 내일의 이익보다는 1년 후, 10년 후를 볼 수 있는 장기적 안목과 체계적인 계획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