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 체인화 가속 편의점업계에 변동

“부부 운영 업소가 지배적인 북미 편의점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미 투자전문회사 ‘메릴 린치’는 지난 5일 보고서를 통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편의점업계의 현주소와 미래 변화구도를 지적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남편과 부인이 간판을 내걸고 장사를 하는 구멍가게식 코너스토어는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앞세운 체인점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다. 현재 미국의 경우 전체 편의점 중 체인점의 비율은 총 39%다. 이중 대부분은 가맹점 10개 미만의 소형 체인점들로서 세븐일레븐, 쿠쉬-타드, 케이지제너럴스토어사, 더팬트리 등 4대 대형회사 가맹점은 8%에 불과하다. 나머지 61%는 개인 운영 업소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현재는 8%밖에 안 되는 유명 브랜드 체인사들의 성장 속도다. 5,800개 가맹점을 거느리며 북미 편의점업계 선두주자역할을 하고 있는 체인사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 3년사이 주식은 332%가 올라 한주당 미화 31달러71센트에 거래된다. 캐나다 최대 체인 쿠쉬-타드사 주식도 같은 기간 121.6%가 비싸졌다. 이밖에 미 남동부지역을 지배하고 있는 더팬트리사와 케이지제너럴스토어사 등도 지난 4년간 놀라운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메릴 린치’는 앞으로 북미 편의점업계의 체인점화는 가속화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우리가 이처럼 편의점 체인점화를 확신하는 이유는 대형 프랜차이즈사들이 편의점 운영자들에게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좋은 가격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는 2003-04년 기간 중 기타 어느 소매 판매업계보다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 담배 판매 감소 등 악재가 있기는 하지만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다. 따라서 서비스와 경영방식을 개선해 매출을 올릴 수 있다면 기존 편의점 업주들은 기꺼이 체인점을 선택할 것이다.” 이와관련 유웅복 한인부동산센터 대표는 “과거에도 한인들에 의한 체인점 시도가 있었다. 그러나 체인점화에서 중요한 것은 간판의 통일이 아니라 바잉 파워를 키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있다. 한인 편의점보다 규모가 작아도 매출이 많은 ‘맥스’나 ‘베커’ 등 기타 체인점 운영방식을 배우고 연구해 변화를 도모하는 등 재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민종수 리맥스 부동산 중개인도 “신규 이민자들의 경우 비즈니스를 구할 때 수익보다는 근무여건을 많이 고려한다. 그런 점에서 매장을 깔끔하게 하고 규모를 다소 키우는 프랜차이즈점 이 한인편의점업계에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