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고급화 바람’ 분다 주차장 갖춘 레스토랑으로 변신

기름·담배 판매줄자 대체방안 개발 (LA미주본사) 미주지역 편의점들이 최근들어 부쩍 고급화되고 있다. 미 전국 13만8,000개 편의점들은 고급 치즈와 신선하게 구워낸 빵 등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붙드는가 하면 1만 평방피트가 넘는 대형공간에 널찍한 주방, 대형 주차장을 갖춘 고급 레스토랑까지 닮아가고 있다. 편의점 체인들은 매장에 주방을 도입하거나 서브웨이, 도넛 등 기존 대형 체인과 제휴하는가 하면 주문배달 서비스도 실시한다. 엑슨모빌 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659 온 더 런’ 편의점체인의 경우 맛좋은 커피를 개발하는데 1천만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손님들이 휘발유 브랜드보다 고급커피에 더 끌린다는 점에 착안, 전문가까지 고용했다. 신선한 해산물과 델리, 전문 주방장까지 갖춘 버지니아의 편의점 ‘더 마켓스 오브 타이거 퓨얼’의 마케팅 담당자는 “잠깐 멈추는 곳이 아니라 음식을 먹기 위해 찾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편의점들의 변신 노력은 우선 과거 전체 매출의 3/4이상을 차지하던 휘발유와 담배의 판매수익이 줄어들었기 때문. 최근까지만 해도 흡연하는 블루 컬러 남성이 주고객이었으나 이제는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든든한 식사거리를 찾는 사람들이 신규 고객으로 떠오르면서 편의점들은 이에 맞는 경쟁모델을 다투어 도입 중이다. 경제적으로 봐도 이들의 변화는 합리적이다. 기름값이 저렴하면 손님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 들를 뿐이지만 맛좋은 커피와 피자, 빵이 있으면 거의 매일 올 가능성이 높다. 전국 편의점연합회 대변인은 “우리의 경쟁대상은 이제 주유소가 아니라 레스토랑이나 식료잡화상”이라고 말했다. 전국 레스토랑연합은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현재 음식을 파는 편의점이 전체의 80%에 달해 음식서비스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기록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