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변해야만 산다 담배대체상품·서비스 개발이 관건

업계 리더들 ‘이구동성’ 『담배는 이제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편의점업주는 고객들이 편하게 스낵을 고를 수 있도록 업소를 꾸며야 한다.』 온타리오 정부의 담뱃세 인상과 연방대법원의 담배 전시판매 금지법 지지 판결 등 신년 초부터 편의점업계에 우울한 소식들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 업계 지도자들은 『담배수입을 대체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며 편의점업계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도소매업계 6천여회원이 가입된 온주편의점협회(OCSA)의 데이브 브라이언스 이사장은 『정부의 금연정책 강화는 OCSA 회원들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이로 말미암아 5년 안에 담배판매가 편의점 전체매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예상은 담배판매가 전체매상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상당수 한인편의점들에겐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말이다. 그러나 OCSA 관계자 등 업계 리더들은 비관적인 시각에 그치지 않고 변화를 통한 활로모색을 강조했다. OCSA 하워드 매킨타이어 회장(페트로캐나다 소매사업부 이사)은 『자체적으로 만든 신선한 빵과 샌드위치, 커피 등을 판매하는 편의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 품목의 이윤폭은 담배나 복권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매킨타이어 회장은 이어 『편의점업주들은 고객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즉석식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업소를 깔끔하게 단장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프랜차이즈 사업체인 「맥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쿠쉬타르」의 스티브 테넌트 이사는 『온주편의점의 주류판매가 허용되면 기꺼이 담배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반응도 있다』며 주류판매가 편의점업계의 위기를 타개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밖에 OCSA측은 『편의점은 앞으로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중심지(hub)」가 돼야 한다』고 강조, 눈길을 끌었다. 편의점이 식품류 등만을 파는 장소에 머물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업소의 고속인터넷을 이용, 대중교통 승차권을 프린트해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이동통신용 카드를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현대적인 서비스를 연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OCSA 간부들은 실제로 온타리오복권공사(OLGC)가 현재 사용중인 복권판매용 전산망이 편의점업계의 첨단화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로 보고 있다. 복권판매용 전산망에 저속다이얼 접속을 이용하고 있는 OLGC가 고속 전산망을 갖추게 되면 이에 연결된 다양한 편의점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온주실협도 같은 생각이다. 실협의 김근래 전무는 『스낵 등 즉석식품 개발보다는 OLGC와 연결된 첨단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편의점에겐 더 유리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뒤 『OLGC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