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활성화 세미나 "구멍가게 '자조'부터 버려라"

아이템 개발·대형업체 벤치마킹 중요 매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인편의점의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세미나가 100여 명의 편의점업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28일 노스욕의 데이즈(Days) 호텔에서 열렸다. 세미나를 주최한 현금인출기(ATM)업체 ‘터치캐시(Touch Cash)’의 김소일 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편의점들이 매상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업주들의 의식전환이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20년 동안 편의점을 직접 운영하기도 했던 김 사장은 “한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편의점은 대부분 연 매상이 100만 달러(복권 포함) 안팎의 중소기업 수준임에도 업주들은 조그만 구멍가게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는 ‘자기비하’가 심한 편”이라며 “편의점업주들도 엄연한 기업가라는 자세로 업소의 발전방안을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편의점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입원의 다양화와 새로운 품목의 개발이 중요하다”며 날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건강식품과 애완동물사료를 예로 든 그는 “애완동물 수가 사람 2.5명당 1마리에 이르는 만큼 애완동물 관련상품의 비중을 전체의 15~20%까지 높이고 전시에도 신경을 써 소비자들이 사기 편리한 곳에 전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대형 체인편의점들처럼 드라이클리닝 디포(depot) 겸업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귀띔한 김 사장은 “쾌적한 쇼핑환경 조성도 중요하다”며 “매장 안을 항상 밝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맥스나 세븐일레븐 같은 대형체인점을 벤치마킹해 상품이동이 편리한 이동식 판매대를 설치하는 등 상품전시의 변화도 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유니폼·명찰을 착용하거나 고객들과의 유대관계 형성을 위해 주민들이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클럽을 후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설명했다. 이어 전병웅 회계사는 ‘업주들이 알아야할 세무요령’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세무감사에서 탈세사실이 적발되면 추징금에다 벌금·이자까지 엄청난 돈을 물어야 하는 만큼 감사대상이 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보고한 연소득이 생활비와 납세액을 초과하거나 총매출이 은행입금총액보다 많아야 하며 매출과 구매비용의 비율이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복권공사 간부 출신의 다이앤 킹씨는 복권판매와 관련 “구매의욕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전시를 잘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다른 물건을 사러온 사람이라도 업주가 구입을 권유하면 10명 중 3~4명은 복권을 사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