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급정원-성적 무관” 교사교육 땐 향상효과 뚜렷

학급의 규모가 작은 것이 소속된 학생들의 성적을 올린다는 뚜렷한 증거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토론토 두뇌집단 ‘C.D. Howe 연구소’는 학급 사이즈를 줄이는데 투입하는 비용을 교사들 교육·훈련에 돌리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23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 학급에 속한 학생 수를 줄이는 데 드는 비용은 엄청나지만 그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꾸준한 교육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성적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온타리오를 포함한 국내 일부 주들이 학급 규모를 줄이기 위해 보다 많은 교사를 고용하고 있다. 온주의 경우 2004-05년 학기에 9천만 달러, 2005-06년엔 1억2,600만 달러를 이같은 목적으로 투입했다. 교사 추가고용을 위한 예산은 2007-08년 4억5천만 달러로 증액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70년대에 실시된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 성적에 대한 학급 사이즈의 영향이 미미하다. 당시 소속 학생 16명에서 37명에 이르는 4개 초등학교 학급을 비교해본 결과 16명 학급의 평균 성적이 37명 학급의 성적과 별 차이가 없었다. 더 나아가 보고서는 학급 규모가 큰 한국의 경우 학생들의 수학성적이 학급 규모가 비교적 작은 캐나다나 미국 학생들보다 더 높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학급 사이즈를 줄이려면 더 많은 교사를 고용해야 하며, 그런 식으로 ‘질보다 양’에 중점을 두면 전반적으로 학생들 교육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온주영어권카톨릭교사협회의 도나 머리 케네디 회장은 “이번 보고서는 학교의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공장에서 물품을 생산하는 게 아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학급에 속한 학생 수가 작을수록 교사가 한 학생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고, 그의 성적 뿐 아니라 그가 올바른 사회의 인원이 될 수 있도록 성장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