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법대졸=돈’ 인식 버려야 2006년 한인 법대생 컨퍼런스

“법조인은 법을 잘 알아야 한다. 그러나 법만 알아서는 부족하다. 법 아래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사회 현상도 인지해야 하며 왜 그 같은 사회 현상이 발생하는지 배경도 미리 읽을 줄 알아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분야의 직업은 매우 큰 책임이 뒤따른다.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수양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지난 11일 토론토 다운타운 메트로홀에서 열린 ‘2006년 한인 법대생 컨퍼런스’에서 AIM trimark Investments 시니어 부회장인 수잔 한씨는 장차 사회에 나가 변호사, 검사가 될 한인법대생들을 향해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오전 11시30분 등록을 시작으로 오후 6시까지 한씨의 기조연설, 참석 학생들간 소그룹회의, 선배들과 주제별 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된 이날 컨퍼런스는 법대생 35명과 현직 법조인 20명이 함께 했다. 욕대학교 오스굿법대 한인학생회(회장 김의철)가 2004년부터 해마다 개최한 이 컨퍼런스는 한인 법대생과 현재 법조계에서 일하는 한인 선배들과의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것. 또한 한 자리에 모이기 힘든 각 법대 한인 학생 간 만남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 제공 및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방안 모색 등 긍정적 방향을 검토하는 목적이다. 특히 이날 참가학생들은 소그룹회의 시간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에 법률적인 도움을 줄 방법을 ▲한인사회가 직면한 문제는 무엇인가 ▲ 법대 학생들의 어떤 활동이 한인사회에 유익한가 ▲ 광역토론토 외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는 어떻게 봉사할수 있나 등 세 가지로 나눠 진지하게 논의했다. 학생들은 현재 한인 사회내에서 이혼 등 가족법 관련 이슈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법에 관한 상식과 접근 방법을 홍보하기 위한 안내책자 등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또한 법조인의 역할과 현실을 고등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제대로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흔히 부모들은 ‘법대졸업 = 돈 잘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자녀들에게 법대 진학을 권유하지만 법조인의 현실은 돈이 절대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욕대학교 오스굿법대 한인학생회가 추진 중인 법 상식 소개 웹사이트 제작에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이후 이어진 선배 변호사들과의 대화 시간에는 취직 방법, 보수, 직장 내 인종비율, 업무의 비중 등 구체적인 내용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김의철 학생회장은 “참가 학생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내놓아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며 “후배들을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갠 선배들께 감사한다”고 전했다. 한편, 학생회는 한인사회 봉사와 관련 올해 안에 법률상식과 이용방법을 담은 웹사이트를 만들 계획이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오는 22일(수) 블루어 팔머스톤 도서관과 3월11일(토) 노스욕 도서관에서 각각 렌트와 소액청구재판에 관해 무료 법률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료: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