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능력 개선 왕도는 없다 규칙적 수업·숙제 기본...교실분위기도 중요

아이들의 학교성적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제때 수업을 시작하고, 꾸준하게 숙제를 내주고, 보다 긴밀한 교사-학생 관계를 성립하며, 명확한 행동규범(code of conduct)을 정하는 것이라고 14일 발표된 연방통계국 보고서가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업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학교들은 학생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에 상관없이 이들의 읽기·쓰기 시험성적을 꾸준히 향상시킬 수 있었다. 조사를 담당한 뉴브런스윅 대 소재 「사회정책 연구소」의 더글라스 윌리엄스 교수는 『학교내에 강한 수업분위기를 마련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장과 교사들이 보다 효율적인 수업위주의 스케줄을 마련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조회에 너무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소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국 조사는 2000년 15세 나이의 전세계 25만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테스트(수학과 과학 부분도 있었으나 주로 독해력을 보았음)에 참가한 3만명 캐나다 학생들의 결과를 나름대로 분석해본 것이다. 당시 전체 스코어에서 캐나다는 핀란드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었다. 국내 학생들만 보면 알버타 학생들의 성적이 가장 높았는데 독해력만 따질 때 이들의 스코어는 핀란드 학생들을 능가했었다. 반면에 대서양연안 학생들의 성적은 다소 떨어졌다. 윌리엄스박사는 자세한 분석결과 알버타 학생들 성적이 뛰어났던 것은 그들이 대부분 살림이 넉넉한 가정에서 자라난 아이들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가난한 동네의 아이가 부유한 동네의 학교를 다니면 성적이 올라가는데 이런 학교일수록 보다 적극적인 학업분위기를 마련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부유층과 저소득층 아이들을 분리해 놓을 경우 부유층 학생들은 계속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반면 빈곤층 아이들은 계속 뒤떨어진다는 것이다. 윌리엄스는 『뛰어난 교육시스템은 더 많은 사립학교의 설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경제계층의 학생들을 한데 어울려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