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 내집마련 준비엔 적기 필요·희망사항 목록화

융자사전승인·인맥구축 한겨울의 가혹한 날씨도 뜨거운 부동산시장의 열기는 식힐 수 없다. 올해 주택소유자가 될 의향이라면 이에 대한 준비는 엄동설한이 적기다. 살집을 찾아 나서기에 앞서 기초작업부터 해야 한다는 뜻. 일찍 사전연구를 하면 실제로 집을 구입하는 시점에 문제해결이 한결 쉽다. 우선은 자신의 상황을 평가하고, 필요와 희망에 따른 구입목록을 작성한다. ‘필요’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희망’은 가능하면 있었으면 좋겠다는 품목, 또는 여유가 있으면 갖추고 싶은 품목을 말한다. 이들 두 가지 목록이 같을 수는 없다. 취향은 각인각색이니까. 하지만 모든 이의 이상적 주택은 한가지다. 필요를 충족시키고 희망도 가능한 한 많이 채워줄 수 있으며 구매여력이 있고 매달 유지비용(carrying cost)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구매자가 찾고있는 주택을 정확하게 지적해주지 않으면 부동산 중개인으로서는 적정 주택을 찾아줄 도리가 없다. 다음 단계는 모기지 사전승인을 얻는 것이다. 집을 조만간 구입할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사전승인에는 비용이 들지 않으며 아무런 의무도 없다. 구매자는 얼마를 돈을 빌 수 있는 액수를 근거로 어떤 규모의 집을 살 수 있을지 바로 결정할 수 있다. 또 있다. 이자율은 대부기간에 따라서 60∼90일간(또는 그보다 오랫동안) 한도가 정해지며 차용자는 계약 마감전에 이율을 다소 깎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주요 은행에서 고시한 이율이 유일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융자알선인(모기지 브로커)을 고용한 경우라면 협상만 잘 한다면 5년 모기지도 5%로, 경우에 따라서는 그 아래로 깎을 수 있다. 게다가 은퇴적금제(RRSP)의 주택구입플랜(HBP)도 이용할 수 있다. HBP의 혜택을 받으려면 적어도 90일 이전에 RRSP에 투자해야 한다. 너무 오래 기다리면 계약 마감에 임박해 가장 필요한 시점에 자격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현명한 구매자라면 처음부터 중개인, 검사원, 변호사 등 부동산 전문가들로 짜여진 팀을 활용할 것이다. 중개인은 집을 찾아주고, 검사원은 주택의 하자 유무를 검사하며 변호사는 서류 사무를 처리한다. 추운 겨울철 몇 달 동안은 부동산업계의 움직임이 매우 느리다. 따라서 지금이야말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유대감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좋은 중개인과 검사원 등은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가 크게 좌우한다. 따라서 친구나 친지·동료·이웃 등으로부터 유망한 전문인들의 목록을 수집해 전화를 건다. 만남이 가능한 시간과 비용을 알아보고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비교도 해본다. 집을 이맘때 구입하는 것도 신중하게 검토해 볼 일이다. 통상 겨울은 매매가 시들한 ‘비수기’다. 진지한 구매자들만 부동산시장에 나와 거래 성사에 나선다. 도락으로 부동산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나 구입은 하지 않은 채 구경만 일삼는 이들이 관망하는 태도로 동면을 즐기고 있는 동안. 따라서 판매자들로서는 가격과 기구 등에 있어서 한층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다. 겨울철의 시들한 부동산 거래는 기존주택보다 신축주택에 타격이 더 크다. 신축주택이나 콘도의 분양사무실을 찾는 발걸음이 뜸해짐에 따라 건축업자들은 판매촉진을 위해 옵션 무료제공을 비롯한 혜택을 부여한다. 계약 마감일을 늦봄이나 초여름 등으로 길게 잡음으로써 구매자들은 겨울철 계약의 장점을 살리면서 겨울철 마감의 위험도 줄일 수 있어 일석이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겨울철은 부동산 거래에 부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내집마련으로 가는 지름길을 택하려면 겨울철을 활용하는 것이 결코 나쁘지 않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