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구사, 이제는‘중요스펙’ 2-3세---현지인들, 필요성 절감

#.토론토 다운타운 주류 로펌에서 근무하는 한인 2세 사라 김(34)씨는 최근들어 자신의 한국어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결혼을 하고 큰아들과 둘째 딸을 출산한 그는 과감하게 한인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국어 교실’에 자녀들을 보냈다. 아이들이 학국어 교실에서 한국만화 ‘뽀로로’를 보며 한글을 익힐 때 그는 집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어를 배웠다. 한국어로 자녀들과 대화하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니는 지금은 주말 한글학교에 아이들을 보낸다. 그리고 명절이나 연휴가 되면 자녀들이 할아버지•할머니와 대화할 수 있도록 항상 부모님댁을 방문한다. “제가 학교에 다닐 때만 해도 한국어가 그렇게 중요하게 여겨지진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엔 한인이 한국어를 못하면 이상할 정도로 한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저는 한국어를 잘 못하지만 아이들에겐 꼭 가르치고 싶어서 한글학교에 매주 보내고 집에서도 한국어로 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류열풍이 한국어 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류에 빠진 타인종은 물론 한인 2세를 부모로 둔 3세들 사이에서도 한국어 공부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토론토 한국교육원(원장 강원희)에 따르면 최근 3세 자녀들을 데리고 한국어반을 찾는 2세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 이들 부모 대부분은 한인이지만 한국어를 잘하지 못하는 자신과는 달리 자녀에게는 한국어를 꼭 가르치겠다는 사람들이다. 강 원장은 “지금 30~40대인 한인 2세의 경우에는 한인의 정체성이란 부분에서 1세 부모들에게 한글교육을 강요받았기 때문에 필요성을 못 느껴 막연히 이를 거부했던 사람도 있다”며 “하지만 이들이 사회에 진출한 다음에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 자녀들의 손을 잡고 한글학교를찾고 있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최근에는 한류 드라마 열풍으로 인해 중국생 수강생들이 늘고 있다는 점도 크게 고무적이다”라고 덧붙였다. 1980년대 후반 이후 한국의 국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한국어사용자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고 무엇보다 한인이면 한국어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어 이들 2세 부모들이 자녀에 대한 한국어 교육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어를 배우려는 타인종도 급속히 늘고 있다. 타인종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정부 운영 세종학당이 올해 하반기 워털루레니슨대학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로써 국내에는 오타와의 세종학당을 포함해 총 2곳의 세종학당이 운영될 예정이다. 한편, 주토론토 총영사관 캐나다한국교육원은 지난 2일(화)부터 매주 1회, 총 10회를 예정으로 열리는 2014가을학기 한국어 강좌를 개강해 7개 강좌에 총 180여명이 참가해, 봄 학기와 마찬가지로 광역토론토지역 현지 성인들의 한국어 강좌에 대한 높은 관심과 열기를 반영했으며 지난9월 13일에 마친 여름학기 한국어 강좌에서는, 총 3개 강좌에 104명이 참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