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국퇴짜 늘었다 밴쿠버공항, 美밀입국 여파 심사강화

하루 2∼3명 꼴…토론토는 변화 없어 한국인에 대한 입국심사가 강화돼 최근 밴쿠버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되는 한국인이 하루 평균 2~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24일 밴쿠버총영사관과 항공사 등에 따르면 한국이나 제3국에서 밴쿠버로 가는 한국인 중 세관원의 1차 입국심사를 거쳐 이민성의 정밀심사를 받는 한국인이 늘고 있다. 심한 경우 4~5시간씩 입국심사를 받기도 하고 보호자나 친지의 확인을 거친 뒤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이는 무비자로 밴쿠버를 방문한 뒤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밀입국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잦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인들은 현재 비자 없이 캐나다에서 6개월까지 머물 수 있다. 대한항공 밴쿠버지점의 최장순 지점장은 “거의 모든 항공편마다 1명 이상이 인천공항으로 되돌아간다”며 “밴쿠버와 인천공항을 운항하는 싱가포르항공이나 에어캐나다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밴쿠버총영사관 이황로 영사는 ◆입국목적이 불분명한 경우 ◆입국심사 인터뷰 때 거짓말을 하는 경우 ◆체류장소가 분명치 않은 경우 ◆현금이 너무 많거나 너무 적은 경우 ◆여권이 심하게 훼손된 경우 ◆유학생이 비자를 받지 않고 입국하는 경우 ◆세관신고를 허위로 한 경우 ◆미국비자를 신청했다가 거부당한 경우 ◆미국에서 범법사실이 있는 사람 등이 정밀조사 대상이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영사는 지난해 밴쿠버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한국인은 481명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토론토총영사관의 도광헌 영사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확인절차 등을 위한 지연 외에 토론토에서 입국거부를 당하는 경우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위해 입국 시 주의사항을 웹사이트에 공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한공 토론토지점 박성호 과장은 “토론토공항에 비해 밴쿠버공항의 입국심사가 까다로워져 토론토 교민들도 밴쿠버를 경유해 입국하는 것을 피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자료: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