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취업사기’ 주류언론도 관심 토론토스타, 피해자 인터뷰

본보에 만남주선 요청 KBS도 현지취재 검토 (속보) 본보가 단독보도한 한국인 ‘취업사기’ 피해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에 주류언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일간지 토론토스타는 지난 20일 “한국일보 지면에 소개된 취업사기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고 싶다”며 본보에 만남을 주선해줄 것을 요청했다. 스타 취재진은 본보의 소개로 21일 피해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트럭운전사·간병인·정비사 등으로의 취업을 알선해주는 조건으로 한인업체 ULSC(대표 박근석)에 1인당 1만3천~2만 달러의 수속료를 건넨 후 수 개월째 ‘취업대기’ 상태에 놓인 피해자들은 최근 토론토경찰국에 박씨를 비롯한 관련업체를 사기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앞서 박씨와 그의 법률대리인 욜란다 시마오씨를 이민알선업계 자율감독기관인 이민컨설턴트협회(CSIC)에 고발한 바 있다. 2명의 스타 기자들은 이날 피해자 10여 명을 상대로 4시간여에 걸쳐 심층취재를 벌였다. ULSC측과의 계약서 등 각종 증거서류를 제시한 피해자들은 그동안의 피해와 양국정부에 대한 바람 등을 피력했다. 이들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한국의 조선일보에 실린 광고를 보고 ULSC 주최 캐나다 취업알선 설명회에 참석했다. 서울 강남구의 모 호텔에서 호화롭게 펼쳐진 설명회에는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트럭운전사들은 캐나다 취업시 연 5만 달러가 보장되며 온가족의 복지혜택은 물론, 나중에 영주권까지 받을 수 있다는 ULSC의 설명에 며칠 후 상당수가 계약을 체결했다. 1차로 1인당 6,500달러(780만 원) 가량의 수속료를 낸 이들은 해외취업을 꿈꾸며 집을 처분하는 등 주변을 정리하며 취업비자를 기다렸다. 그로부터 3개월 뒤, 대기자가 밀려 비자발급이 지연되고 있으니 일단 입국해서 기다리라는 박씨의 권유로 상당수가 가족과 함께 방문비자로 입국했다. 운전학원과 영어학원을 다니며 수개월을 버틴 이들은 취업비자와 트럭운전면허(AZ)를 취득했지만 당초 고용을 약속했던 트럭회사는 의사소통 문제를 이유로 채용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계약 당시부터 영어문제에 대해 ULSC 측은 ‘걱정할 필요 없다. 트럭회사에 한국인 담당부서를 설치해 통역인을 두도록 하겠다’며 안심시켜왔다”며 “이제 와서 영어를 이유로 취업알선을 미루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부분 경력 10년 이상의 베테랑 트럭운전사로 자녀들의 미래를 위해 캐나다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이들은 “수속료 환불보다는 어떻게든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앞으로 우리 같은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양국정부 차원에서 악덕 이민알선업체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한국언론도 이번 사건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방송공사(KBS)는 지난 21일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이번 피해사례에 대해 현지취재를 계획 중”이라며 진전상황을 문의하기도 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