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은퇴적금(RRSP) 놓고 저울질 안정성이냐 과감한 투자냐

“소득 낮으면 TFSA(면세저축계좌)가 유리” 은퇴저축(RRSP) 구입 마감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인 금융권과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경제상황이 불안정하고 이자율도 바닥이기 때문. 금융기관은 나름대로 타 은행과 차별화되는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며, 투자자들은 경기회복 시기를 예측해 다소의 위험을 감수할지 아니면 올해도 원금보장형 상품을 택할지 저울질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마케팅부 관계자는 “한인들은 거의 원금이 보장되고 안정적인 정기예금 상품을 선호한다”면서 “기존 상품 외에도 특판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판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RRSP와 관련한 문의는 많지 않고, 예년의 경우처럼 고객 대부분이 마감이 임박한 2월 말께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토론토한인신용조합의 김형락 전무는 “예금에 대한 이자율을 어떤 수준에서 결정할지 고민 중이다. 다른 금융기관보다 조금 더 주거나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대출을 통한 RRSP 구입을 원하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전무는 “현재의 저금리가 RRSP 구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거리”라면서 “하지만 RRSP 자체가 장기상품이 많고 구입목적이 세금공제 혜택이기 때문에 올해도 평균 3천~4천 달러 사이에서 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기투자라는 관점에서 다소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근 공인 재정계획사(CFP)는 “상품을 결정할 때는 투자기간과 위험도를 잘 따져서 선택해야 한다. 경제에는 침체와 호황이라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때문에 RRSP구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수익이 있다고 한도를 꽉 채워 살 필요는 없다. 또 지난해 수입이 2만~3만 달러 정도라면 면세저축계좌(TFSA)가 오히려 유리하다”면서 “그러나 5만 달러 이상 수입을 올렸다면 RRSP를 사는 게 훨씬 낫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업자의 경우라면 연간 한도를 채우지 말고 비워뒀다가 부동산 처분이나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수입이 많이 발생했을 때 한꺼번에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무작정 RRSP를 구입하기보다 보조연금(GIS) 한도 등과 관련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분 소득에 대한 세금공제 혜택을 받기 위한 은퇴적금 구입은 2월 말에 마감된다. 캐나다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