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 경제교류 급가속 'LG-노텔' 이어 '대이-매그나'도 합작법인

FTA 앞두고 대형계약·투자 줄줄이 최근 들어 한국과 캐나다의 기업간에 합작투자 및 회사인수·구매활동 등 교류활동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캐나다의 경우 그 동안 서비스산업 위주로 대한(對韓) 투자가 이루어져왔으나 이제는 자동차 부품산업 등 제조업쪽으로 투자영역이 다변화되고 있다. 또한 양국 간에 진행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기업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타와 대사관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토론토무역관에 따르면, 지난 17일 한국의 LG전자와 북미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가 통신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공식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 올들어 양국 기업 간 교류활동이 급증하고 있다. 25일에는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온타리오의 매그나 인터내셔널이 한국의 부품업체와 합작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즉, 매그나 인터내셔널의 자회사로 자동차 실내장치 제조업체인 ‘인티어 오토모티브’가 GM대우차에 계기판을 납품하는 한국의 ‘대이테크’와 50-50으로 합작, ‘대이인티어’를 설립한 것이다. 합작사의 자본금은 한화 46억 원이며, 곧 이를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공장건설 비용과 운영자금 등을 포함하면 매그나의 투자 금액은 수 백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회사인 ‘대이인티어’는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공장을 짓고 올해 말부터 양산에 들어가 GM대우차는 물론 현대기아차에도 부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매그나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2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보쉬·비스테온에 이은 세계 3위의 자동차부품업체다. 주로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업체에 부품을 납품해 왔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구엘프에 있는 또 다른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리나마’사가 한국 군산자유무역지대에 트랜스미션 공장을 설립했다. 또한 이달 23일에는 한국의 정보통신업체 엠텍비젼이 오타와에 있는 멀티미디어 개발업체 앗사나(ATSANA)의 자산 일체와 인력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앗사나는 비디오 멀티미디어 부분의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견실한 업체다. 자사의 멀티미디어 기술을 적용한 멀티미디어칩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오타와대사관의 문승욱 상무관은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그 동안 캐나다는 주로 판매·금융 등 서비스분야에서 대한 투자를 해왔는데 지금은 제조업쪽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자동차부품산업의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고 관세장벽이 완화되면 교류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정부로부터 정기항공운송사업면허를 취득한 ‘제주에어’는 지난 6월 캐나다의 항공기 제조업체 ‘봄바르디에’사와 터보프롭 74인승 여객기인 ‘Dash8-Q400’의 도입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내년 5~10월까지 모두 5대를 도입하며, 2008년 3대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