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주택 ‘기준’ 인플레 '보통동네'도 100만 불 이상 매매 늘어

토론토 1분기 거래량 전년동기比 20%↑ 토론토 일대에 100만 달러 이상의 단독주택이 넘쳐나고 있다. 집값이 폭등하면서 이젠 100만 달러짜리 주택은 토론토 일대에선 더 이상 호화주택으로 여겨지지 않는 시대가 됐다. 고가의 주택이 몰려 있는 지역은 무어파크나 브라이들패스 등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애넥스에서도 10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되는 주택이 늘면서 지역주민들조차 놀라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체 리맥스에 의하면 올 1분기 광역토론토(GTA)에선 100만 달러 이상의 주택이 357채 거래돼 작년 같은 기간(296채)보다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2000년만 해도 한 해를 통틀어 GTA에서 거래된 100만 달러 이상 주택은 371채에 불과했다.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곳곳에서 집값 자체가 빠른 속도로 오르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리버데일이나 리틀이탤리에 있던 ‘6자리 숫자’ 주택들은 가격이 이미 7자리 (100만 달러대)로 올랐고 많은 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토론토 다운타운의 애넥스도 최근 들어 100만 달러에 거래되는 주택이 하나둘씩 늘어나는 지역이다. 작년 11월 이 동네의 반단독주택(세미디태치드)이 101만 달러에 거래된 것이 100만 달러 거래붐을 일으킨 시초가 됐다. 또 앨버니 애비뉴에 있는 반단독주택은 치열한 경쟁 끝에 원매가격보다 무려 22만 달러나 높은 98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애넥스에서 그 정도의 주택이 100만 달러 가까이에 거래된 적이 없다”며 “100만 달러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들이 도처에 깔려 있다고 보면 된다”고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넥스 등 외에 100만 달러 이상의 거래붐이 일어날 곳으로 에글린튼 남쪽/영∼마운트 플레전트 일대의 데이비스빌을 꼽았다. 이들은 또 리사이드도 이미 ‘7자리 클럽’에 가입했으며 베이뷰 서쪽도 떠오르는 지역이라고 말하고 있다. 최신유행에 민감한 식당과 꽃집·제과점 등이 즐비한 영 스트릿에서 멀지 않은 지역은 당연히 집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밖에 에글린튼 북쪽/레슬리∼던밸리파크웨이 일대의 던밀스도 차기 100만 달러 동네로 전망되고 있다. 이곳은 특히 젊은층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다. 또 세인트클레어 웨스트/배더스트∼더프린 일대의 리걸하이츠도 100만 달러대 지역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자동네’의 공통점에 대해 한 부동산 전문가는 “일단 주택의 외관이 훌륭하고 주변 거리에 식당과 제과점이 있으며 도로에 벤츠 승용차가 주차돼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는 ‘벤츠논리’는 설득력이 없다며 “리걸하이츠의 경우 가격 면에서 오랫동안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제야 제값을 받게 됐다는 주장이다. 한편 100만 달러대의 주택이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집값이 올랐다고 해서 마냥 즐거워하는 것만은 아니다. 자기 지역의 집값이 오른 만큼 다른 지역도 비슷한 상황이기 때문에 집을 팔 경우 새로 구입해야 하는 주택의 가격 때문에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다른 지역의 집값 상승폭이 더 높을 경우엔 그야말로 골칫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