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 신종 비즈니스 각광 한인가정, 여유 공간 활용해 숙식 제공

조기유학생을 대상으로 일정한 비용을 받고 숙식편의를 제공하는 ‘홈스테이’(homestay‧하숙)가 캐나다 한인사회의 신종 비즈니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에서 영어교육이 갈수록 강조되면서 캐나다로 조기유학 오는 학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짭짤한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홈스테이 비즈니스는 앞으로 한층 더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한인가정 중에는 아예 부업이 아닌 주업으로 홈스테이를 치르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홈스테이는 매월 일정한 비용(1000~1500달러 내외)을 받고 주로 초중고 유학생들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집에 여유공간이 있는 한인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노스욕의 김모(51)씨는 “아들딸이 모두 타지 대학에 진학하는 바람에 빈방이 생겨 조기유학생 2명을 받아들였다”면서 “부부만 살다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니 부수입은 물론 집안에 생기가 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카보로의 박모(59‧여)씨는 “자녀들이 독립해나가니 집에 유휴공간이 너무 많아 유학생 홈스테이를 치러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홈스테이를 치르는 한인가정 중에는 한국에 있는 친지 등의 자녀를 맡아 ‘가디언’(법적보호자) 역할까지 해주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엔 학생 1명당 월 2000달러 내외를 받으며, 숙식은 물론 등‧하교 차편 제공과 함께 학교에서 각종 문제 발생시 부모역할을 대신하게 된다. 친구의 중학생 아들을 맡아 가디언을 해주고 있는 이토비코의 윤모(48)씨는 “새 아들을 얻은 기분이라서 최대한 따뜻하게 보살펴주고 있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그동안 일부 가정이 유학원이나 학교 측과 연계해 학생들을 소개받아 이뤄져왔으나 최근에는 수요가 느는데다 인터넷이 발달해 개인 홈페이지 등을 만들어 한국에서 직접 학생들을 유치하는 가정도 생겨나고 있다. 이 홈페이지에는 학생이 머물 집과 주위학교의 사진 등도 함께 올리고 있다. 그러나 홈스테이가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 대체적인 여론이다. 맡은 학생이 성격이나 식성 등이 까다롭거나 학교에서 말썽을 부릴 경우 속을 끓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토론토의 정모(56)씨는 “고교생 2명을 맡았는데 공부도 안하고 말도 안 들어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국 친지의 자녀일 경우 사소한 문제 등으로 급기야 집안끼리 틀어지거나 불화가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미시사가의 김모(여)씨는 “친구의 중학생 딸을 맡았는데 성격이 워낙 내성적이고 까다로워 결국 수개월 만에 포기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노스욕의 친구 집에 고교생 아들을 맡겼던 이모씨의 경우 종교적 갈등이 비화돼 원수지간이 되고 말았다. 즉, 한국에서는 교회에 나가지 않던 아들이 홈스테이를 하는 가정의 부부가 주일마다 교회에 나가자고 강요하는 바람에 결국 뛰쳐나오고 말았다. 이씨는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춰진 가정을 만나는 것이 참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경우 한국의 조기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홈스테이 형태가 다양화되는가 하면 아예 이를 전문으로 경영하는 기숙학원까지 생겨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숙식은 물론 학생들의 진로상담과 애프터스쿨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