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마라톤’ 테리 팍스 전망대 "꿈은 이루어진다"

[(사진)테리 팍스 동상에서는 슈피리어호와 슬리핑 자이언트(Sleeping Giant)주립공원이 한 눈에 들어온다. ] 몸은 쓰러졌지만 숭고한 뜻 무럭무럭 “가장 위대했던 캐나다인” 동상 우뚝 조각가 맨프레도 1천시간 걸려 완성 5대호 중 가장 꼭대기에 있는 슈피리어호의 북단 연안으로 이어지는 하이웨이 11/17을 따라 여행할 때 누구나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하고 갈 수 있는 전망 좋은 장소가 있다. 테리 팍스 전망대(Terry Fox Scenic Lookout)가 바로 그곳이다. 더욱이 이곳은 방문자정보센터(visitor information centre)가 있어 썬더베이(Thunder Bay) 일원에 대한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테리팍스 커리지 하이웨이(Terry Fox Courage Highway)’가 거의 끝나는 썬더베이 직전 언덕배기에 자리잡은 이곳에는 기념동상(Terry Fox Monument)이 세워져 있다. 니피곤(Nipigon)서부터 썬더베이까지 하이웨이 11/17 선상 약 80km가 ‘테리 팍스 커리지 하이웨이’로 명명됐다. 이 기념동상이 세워진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동을 서와 결합시키는 것을 염두에 둔 이 기념탑에는 모든 주와 준주의 문장(紋章·coat of arm) 그리고 캐나다의 상징인 단풍잎사귀와 비버(beaver)가 조각되어 있다. 이곳에 세워진 테리 팍스 동상은 옥빌의 조각가 맨프레드(Manfred)가 조각한 것이다. 테리팍스는 맨프레드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심어주었다. 그의 영웅적 행동에 깊은 감명을 받은 맨프레드는 “테리 팍스는 지금까지 살아온 캐네디언 중에서 가장 위대했다”고 술회한 바 있다. 테리 팍스 전망대에서는 슈피리어호와 슬리핑 자이언트주립공원(Sleeping Giant Provincial Park)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슬리핑 자이언트는 전설적인 ‘잠자는 거인’의 땅이다. 시블리반도(Sibley Peninsula)에 자리잡은 이 공원에는 깎아 세운 듯한 벼랑이 특징인 암벽고원이 있다. 미국 서부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러한 지역을 메사(mesa·巖石丘)라 부른다. 기념동상은 테리 팍스가 암 연구 기금을 모금하기 위한 대륙횡단 달리기 ‘희망의 마라톤(Marathon of Hope)’을 벌이다 쓰러진 지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달리기를 중단했지만 이 나라에 꿈을 불러 일으켰다. BC주 코퀴틀람항(Port Coquitlam)에서 성장한 용기 있는 이 젊은이는 암이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18세에 이 병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암 치료법의 발견을 돕기 위해 장장 8,480km(5,300마일)의 마라톤을 계획한 그는 1980년 4월12일 뉴펀들랜드주의 세인트존스에서 대서양에 발을 담근 후 희망의 마라톤을 시작했다. 그는 하루에 26마일씩 달려 6월 온타리오에 도착했다. 그러나 바로 이 기념비가 서있는 부근인 5,342km(3,339마일) 지점에서 재발된 암이 그의 꿈을 포기하도록 강요했다. 그는 저항할 수 없는 핸디캡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강인한 인내력을 통해 국가적 자긍심이 전국에 번지게 했으며 암 연구 기금으로 2,400만 달러를 모금하는 데 기여했다. 테리 팍스는 어린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캐나다의 모든 세대들에게 결단력과 헌신적 사랑을 고취시켜 주었다. 그가 캐나다인들을 그 어느 때보다도 결합시킨 것은 바로 그의 투철한 저항력과 불굴의 투지를 통해서였다. 당시 옥빌의 주의원이자 온타리오 교통·통신장관이던 제임스 스노우(James Snow)씨가 테리 팍스의 동상을 제작하기 위해 정력을 쏟고 있다는 기사를 읽고 그가 만든 동상을 둘러보기 위해 스페어스 로드(Spears Rd.)에 있는 작업장을 찾아갔다. 스노우장관은 테리 팍스 전망대와 개명된 ‘테리 팍스 커리지 하이웨이’를 둘러보고 오는 길이였다. 그는 테리 팍스를 기리기 위해 동상을 디자인하고 세우는 일을 감독하는 임무를 윌리엄 데이비스 주수상으로부터 위임받았었다. 스노우장관은 맨프레드의 작품을 보고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 분야에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동상을 동료 각료들에게 보여주었다. 이렇게 해서 맨프레드는 이 동상을 실물보다 크게 새로 제작토록 위탁 받았으며, 1천 시간의 노력 끝에 높이가 9피트 이상이고 무게가 1톤인 동상이 만들어졌다. 이 전망대는 테리 팍스가 자신의 ‘희망의 마라톤’을 포기해야만 했던 지점에서 서쪽으로 약 12km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하이웨이 11/17이 ‘테리 팍스 커리지 하이웨이’로 개명된 후에 전망대의 명칭을 정하고 동상을 세우는 계획이 뒤따랐다. 이 목적을 위해 스노우장관은 썬더베이시 관계자들과 만났으며 그 결과 시소유 부지가 전망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증됐다. 마침내 1982년 6월1일 동상이 세워지고 6월21일 공식적으로 오픈 됐다. 현지에서 생산되는 자수정 토대 위 45톤의 화강암 기부(基部)에 서있는 테리의 동상 주변에서는 슈피리어호의 장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