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축 일변도의 미국 고용시장과는 정반대로 국내 일자리가 최근 6년 사이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연방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월과 2월 전국적으로 서비스 분야의 활황에 힘입어 8만9,7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났다. 이는 첫 2개월간을 기준으로 지난 2002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2월에만 4만3,300개의 일자리가 늘어 실업률은 33년 만에 최저인 5.8%를 유지했다. 인구 대비 취업률은 63.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소매판매·금융·공공서비스·건축 등의 분야에서 5만5,8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 분야에선 직장이 1만2,500개 감소했다.
국내 최대은행인 RBC의 던 데자르뎅 수석연구원은 “국내경제의 서비스 분야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며 “전반적인 소득개선에 힘입은 소비증가가 고용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미국경제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경제의 홀로서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고용시장도 시차만 있을 뿐 결국 미국의 추세를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토론토도미니언(TD)은행의 던 드러먼드 수석연구원은 “국내경제는 작년 4분기에 2004년 이후 최저인 0.8% 성장에 머문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정체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면서 연초 고용시장의 호전이 일시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은 이달 초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며 미국경제의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금리를 추가인하할 것임을 강력 시사한 바 있다.
(자료: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