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자녀 탈선 예방 효과 만점 “저녁식사는 꼭 온가족이 함께”

온 가족이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같이 하는 이색적인 운동이 북미에 확산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가 더 영양적이며, 사춘기 청소년들이 담배나 술, 마약에 빠지는 비율을 현저히 줄인다는 연구결과 발표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일상적으로 가족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국내인은 1/3에 불과하다. 오타와의 존 리차드슨은 “아이들을 위해 바깥 활동을 줄이고, 저녁은 반드시 집에서 먹는 원칙을 세웠다. 영양 있는 식사와 가족들만의 시간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모든 사람에게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콜롬비아(BC)주는 올 초 영양사, 학교 교사, 조기아동교육 전문가, 연방보건성 관리들과 회의를 가진 후 ‘저녁식사 함께 하기(eat together)’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운동은 2001년 미국의 ‘워싱턴 영양 네트웍(Nutrition Network of Washington)’이 시작한 것으로 여러 연구단체들은 가족 저녁식사의 이점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미 미네소타 대학은 최근 보고서에서 가족 식단은 십대들의 약물과 음주를 줄이고 성관계 등의 위험한 행동에 빠지는 것을 예방한다고 밝혔다. 사춘기 청소년과 부모 5000여명을 대상으로 수년간 ‘십대와 함께 식사하기(Eating Among Teens)’ 프로젝트를 연구한 미네소타 대학은 “과일과 야채를 더 많이 섭취하고, 탄산음료와 지방은 덜 먹는다. 어린이는 식욕부진이나 과식 등의 나쁜 습관을 갖지 않고, 사춘기 청소년은 학교 성적이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꼭 집에서 만든 음식이 아니어도 된다. 온 가족이 식탁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긍정적이다”고 조언했다. 미 오클랜드의 식품회사 ‘클로록스’는 웹사이트 ‘MealsTogether.com’에서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가족 식단을 소개하며 가족식사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이와 관련 빈곤퇴치운동 전문가는 “생활비를 위해 1주 40~60시간을 직장에 붙어있어야 하는 저소득층에게 가족 식사는 꿈같은 이야기다”며 빈곤층의 애환을 전했다. (자료: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