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불=1년 내 영주권 대서양연안주 '순수투자' 州추천이민

점수 무관…신체검사·조회만 (핼리팩스) “몇 년씩 걸리는 까다로운 심사 없이 신속하게 영주권을 드립니다.” 대서양연안주들이 돈과 기술을 가진 이민희망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연방과 온타리오주가 이민협약을 둘러싸고 마찰음을 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들 연안주는 이미 자율적인 이민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노바스코샤의 주정부 추천프로그램(provincial nominee program) 가운데는 11만500달러만 내면 신체건강하고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한 1년 내에 영주권을 손에 쥘 수 있는 것도 있다. 이 프로그램에 지원한 사람들은 연방정부의 ‘포인트심사’가 면제된다. 토론토의 이민전문 스티븐 그린 변호사에 따르면 현재 일반적인 통로로 영주권을 신청하는 사람들은 언어·학력·국내연고 등 까다로운 조건들이 요구됨은 물론, 평균 3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그린변호사는 “싸고 빠른 노바스코샤 이민프로그램은 주경제와 이민자 모두에게 보탬을 주는 환상적인 제도”라고 말했다. 노바스코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주이민장관을 임명했을 정도로 이민자 유치에 주의 미래를 걸다시피 한 상태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감소로 새로운 주민의 유입 없이는 경제 자체가 붕괴될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 로드니 맥도널드 주이민장관은 “이민은 문화·경제적 다양성을 가져다준다”며 한층 공격적인 이민전략을 펼칠 것임을 공언하고 있다. 기술인력과 자영업·사업이민자(재산 30만달러 이상)를 대상으로 하는 노바스코샤의 이민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주정부가 추천한 이민신청자는 연방차원에서는 복잡한 점수계산 없이 신체검사와 신원조회만 통과하면 된다. 온주에는 주정부 추천프로그램이 없다. 노바스코샤의 경우 순수투자이민이 가장 인기가 높다. 연방과 내용은 대동소이하지만 상대적으로 싸고 처리기간도 훨씬 빠르기 때문이다. 연방제도 하에서 순수투자이민 희망자는 40만달러를 투자(5년 뒤 원금만 환불)해야 한다. 투자금을 융자받을 경우 일시불 이자비용으로 12만5천달러를 내야 한다. 순수투자이민은 또한 심사과정이 다른 이민에 비해 복잡하며 기간도 수년씩 걸릴 수 있다. 반면 노바스코샤에서는 순수투자이민 희망자들이 13만5천달러를 내고 2만달러를 돌려 받게 된다. 이중 3만달러는 유치와 수속 등을 담당한 알선업체에게 수수료로 지급되고 10만달러는 이민자들이 6개월 간 일하게 될 주내 업체에게 돌아간다. 이민자는 이후 6개월 동안 해당업체에서 일하며 2만달러를 임금 형식으로 받는다. 프로그램 참여업체는 정부위원회에 의해 선별된다. 업체들은 이민자들의 투자금(1인당 8만달러)를 새로운 상품·서비스·사업체 등을 개발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 이 8만달러는 ‘투자’로 불리지만 실제로는 돌려 받을 수 없는 돈이다. 이밖에 뉴브런스윅과 PEI도 주정부 추천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들 주는 이민자들에게 세제특혜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주정부 추천이민제는 매니토바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다. 맥도널드장관은 “매년 수천명의 이민자를 유치하고 있는 매니토바의 성공사례를 본보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500명의 신규이민자가 정착하는 데 그친 노바스코샤는 이를 2010년까지 3,700명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연안주들은 애써 끌어들인 이민자들을 붙잡아둘 묘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다. 노바스코샤의 경우 신규이민자의 60%가 정착 수년 내로 몬트리올·밴쿠버·토론토 등지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